[증시 사상최대 폭락] 국고채 금리 28개월만에 최저 중동전쟁 불안에도 유가는 하락
5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표시된 비트코인 가격. 이날 비트코인은 10% 넘게 급락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로 안전자산에 자금이 몰리면서 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다. 반면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은 급락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임박했는데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는 올 1,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33%포인트 내린 연 2.806%에 거래를 마쳤다. 2022년 4월 1일(연 2.784%)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 폭도 지난해 12월 14일 이후 최대 폭이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 역시 연 2.878%로 0.098%포인트 내리면서 2022년 3월 25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그러나 대표적인 위험자산은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10% 넘게 급락하며 장중 5만 달러(약 6862만 원) 선이 무너졌다. 이더리움도 하루 만에 20% 넘게 폭락하며 올해 상승분이 고스란히 날아갔다.
중동 내 확전 가능성이 더욱 커졌지만 국제 유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 시간) 오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7% 하락한 배럴당 76.28달러까지 떨어지며 올 1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올 2월 초 이후 가장 낮은 배럴당 72.95달러까지 떨어졌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