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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에 몰리는 돈… 비트코인 하루새 10% 급락

입력 | 2024-08-06 03:00:00

[증시 사상최대 폭락]
국고채 금리 28개월만에 최저
중동전쟁 불안에도 유가는 하락



5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표시된 비트코인 가격. 이날 비트코인은 10% 넘게 급락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로 안전자산에 자금이 몰리면서 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다. 반면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은 급락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임박했는데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는 올 1,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33%포인트 내린 연 2.806%에 거래를 마쳤다. 2022년 4월 1일(연 2.784%)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 폭도 지난해 12월 14일 이후 최대 폭이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 역시 연 2.878%로 0.098%포인트 내리면서 2022년 3월 25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그러나 대표적인 위험자산은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10% 넘게 급락하며 장중 5만 달러(약 6862만 원) 선이 무너졌다. 이더리움도 하루 만에 20% 넘게 폭락하며 올해 상승분이 고스란히 날아갔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5만2465.34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한때 4만9513.63달러에 거래돼 5만 달러 선이 붕괴됐다가 다소 반등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건 2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2326.16달러에 거래되면서 일주일 만에 30% 넘게 폭락했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인 마일스 도이처는 X에서 현 상황을 ‘퍼펙트 스톰’(다양한 요인이 겹친 대규모 경제 위기)이라고 표현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 하락,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등이 중첩되며 가상자산 시장이 무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내 확전 가능성이 더욱 커졌지만 국제 유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 시간) 오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7% 하락한 배럴당 76.28달러까지 떨어지며 올 1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올 2월 초 이후 가장 낮은 배럴당 72.95달러까지 떨어졌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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