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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뇌 임플란트’, 두번째 환자에 이식 성공”

입력 | 2024-08-06 03:00:00

팟캐스트 출연해 “잘 작동되고 있다
AI와 융합땐 뇌 출력속도 빨라질 것”
연내 환자 8명에 추가 이식 계획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두 번째 환자 뇌에 ‘뇌 임플란트’(사진)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1월 첫 환자 이식에 이어 두 번째 성공이다. 회사는 연내 8명의 환자에게 추가로 뇌 임플란트를 이식할 예정이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2일 방송된 렉스 프리드먼의 팟캐스트에서 이 같은 소식을 알리며 “두 번째 임플란트는 잘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두 번째 이식 환자는 다이빙 사고로 척수가 손상된 환자로, 정확한 수술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뉴럴링크가 개발한 뇌 임플란트 기술은 전극을 통해 뇌의 신호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뇌에 들어가는 칩은 마치 해파리처럼 생겼다. 머리 역할을 하는 칩에는 다리에 해당하는 머리카락 두께의 얇은 실 64개가 달려 있다.

이 실은 뇌에서 운동을 담당하는 운동피질에 삽입된다. 각각의 실 안에는 16개의 전극이 있어 총 1024개의 전극이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인식해 뉴럴링크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송한다. 뉴럴링크의 애플리케이션은 이 신호를 분석해 컴퓨터 커서를 움직이거나 클릭을 하는 등의 동작으로 변환한다.

올해 1월 뉴럴링크 임플란트를 이식한 놀런드 아보 씨는 머스크 CEO와 함께 팟캐스트에 출연해 “임플란트를 이식하기 전에는 입에 막대기를 물고 태블릿 기기 화면을 두드려 컴퓨터를 사용했다”며 “지금은 생각만으로 기기가 그 일을 실현시켜 주기 때문에 간병인에 대한 의존도가 줄었다”고 했다.

뉴럴링크는 올해 3월 아보 씨가 생각만으로 비디오 게임과 온라인 체스를 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뇌 임플란트가) 사람들에게 초능력을 줄 수 있다”고 농담을 하며, 향후 사지 마비 환자뿐 아니라 뇌의 문제로 앞이 보이지 않는 일부 실명 환자들까지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머스크 CEO가 뉴럴링크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치료의 영역이 아닌 인간의 생물학적 지능과 인공지능(AI)의 결합이다. 앞서 머스크 CEO는 “(뉴럴링크의 목표는) 인간과 AI의 공생이며, 이는 종(species) 수준에서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팟캐스트에서 뇌 임플란트와 AI 시스템의 융합이 “AI 안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뇌의 출력 속도가 극적으로 빨라지면 인간의 의지를 AI와 더 잘 일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뇌 임플란트와 AI의 융합이 인간의 의지를 반영하는 안전한 AI를 개발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이다. 머스크 CEO는 AI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해온 대표적인 인사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