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에 입을 맞추고 있다. 파리=뉴시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가 된 안세영(22)이 배드민턴협회에 불만을 표시하며 ‘폭탄 발언’을 한 후 논란이 커지자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 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라고 추가 해명했다.
안세영은 6일 자신의 SNS에 “오늘 하루 낭만있게 마무리하고 싶은 상상과는 다르게 저의 인터뷰에 다들 놀라셨죠?”라며 “숙제를 끝낸 기분에 좀 즐기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도 없이 인터뷰가 또 다른 기사로 확대되고 있다. 참 저의 서사는 고비 고비가 쉬운 게 없다”고 적었다.
이어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된다”면서 “제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다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는 이야기 드리고 싶었는데 또 자극적인 기사들로 재생되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세영은 5일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27·중국·9위)를 상대로 2-0(21-13, 21-16) 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52)에 이어 28년 만에 올림픽 단식 금메달이다.
경기 후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을 당한 뒤로 지속적인 무릎 통증에 시달렸다며, 협회에 불만을 표했다. 그는 시상식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과 기자회견장에서 연이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저격’했다.
사진=안세영 인스타그램
안세영은 우승 뒤 기자회견에서 “(작년 아시안게임 때 당한 무릎)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그런데 이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협회에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협회에 실망했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또 “(역대 최고 성적을 기대했던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하나만 나온 걸 좀 돌아봐야 할 시점이지 않나 싶다”면서 “이번 금메달로 배드민턴이 좀 더 발전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배드민턴이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대표팀이 7일 파리에서 귀국하면 안세영과 면담 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기로 했다. 안세영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이런 불만을 협회 측에 표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안세영에게 한의사를 따로 붙여주는 등 협회에서도 의료 지원을 해줬지만 선수 본인은 부족하다고 느낀 것 같다”면서 “안세영이 대표팀 활동과 관련해 불만을 지속적으로 표출해 온 건 사실이다. 협회도 계속 면담하고 조정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올해 1월 자신의 요구사항을 담은 의견서를 협회에 보냈고,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협회에 전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