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본부가 지난 1일 오전 6시15분쯤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전기차량 화재와 관련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2024.8.2/뉴스1
6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붙어 전소된 벤츠 준대형 전기 세단 EQE에는 중국 ‘파라시스 에너지’(Farasis Energy) 배터리가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배터리는 NCM 삼원계 타입으로, 정확한 모델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파라시스의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은 2.6GWh로 전년 동기보다 138.5% 늘어 점유율(2.4%) 기준 세계 8위를 기록 중이다.
서울의 한 복합쇼핑몰 주차장에 마련된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차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2024.3.5/뉴스1
이번 사고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가 중국의 주력 제품이 아닌 NCM 배터리라는 점도 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이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크게 저가의 LFP 배터리와 고가의 삼원계(NCM·NCA) 배터리로 양분되는데 그간 중국은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삼원계 배터리를 집중 개발해왔다.
삼원계 배터리는 리튬과 인산철로 양극재를 구성하는 LFP 배터리와 달리 ‘니켈(Ni), 코발트(Co), 망간(Mn)’ 혹은 ‘니켈, 코발트, 알루미늄(Al)’ 조합으로 구성하는 이차전지다. LFP 배터리보다 비싸고 안정성을 잡기 어렵지만, 주행거리가 길고 에너지밀도가 높으며 무게도 상대적으로 가볍기 때문에 기술적 난도가 높다.
중국이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삼원계로 확장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글로벌 1위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도 2022년 중반에야 포트폴리오에 삼원계 배터리를 추가했다. 중국 배터리가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와 장기간 연구개발(R&D)이 필요한 기술력과 품질에 여전히 의문점이 붙는 이유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