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달 말 폭우로 수래를 입은 평안북도 신의주시를 돌아보고 있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6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수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고무보트를 타고 직접 수해 지역을 돌아보겠다고 했다면서 압록강 일대 현지지도 일화를 뒤늦게 공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인민이여 다 아는가, 위대한 어버이의 헌신을 만단 사연을’이라는 특집기사에서 김 총비서가 지난달 말 침수 피해를 입은 평안북도·자강도 지역을 돌아본 뒷이야기를 공개하며 그가 “아무런 안전대책도 없는 작은 고무단정을 타시고 곳곳마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침수지역을 돌아보겠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피해 실태를 구체적으로 보고 받았지만 “인민을 너무도 불같이 사랑해 아름다운 생활과 추억이 깃든 소중한 삶의 보금자리를 잃은 인민의 아픔을 자신께서 직접 체감하고 복구 대책을 현지에서 세우기 위해”서 고무보트에 올랐다고 전했다.
신문은 “불현듯 고무단정이 소용돌이 물결에 밀려 한옆으로 흠칠하며 미끄러져 갔고 그 순간 물에 잠긴 가로수의 나뭇가지들이 그이 앞에 얼기설기 드리워졌다”면서 특정 장면을 묘사했는데 이는 조선중앙TV에서도 공개됐던 장면이다.
이를 지켜보던 일꾼들은 “금시 눈앞이 새까매지고 심장이 멎는 것만 같아 하늘이 다 보이지 않았다”라고 했지만, 김 총비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고무단정을 앞으로 전진시키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이는 김 총비서가 위험천만한 상황도 마다하지 않고 인민들만을 생각한다고 선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집권 이후 ‘애민주의’ 기조를 부각하면서 이를 주민들의 충성심을 고조시키는 데 사용하고 있다.
이날 신문도 수재민들이 “우리 인민은 집과 가산을 다 잃어도 원수님만 계시면 된다고, 그러면 세상에 두려울 것도 부러운 것도 없다고 늘 외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