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폐기물 수거 모습. 뉴스1
서울 뿐 아니라 전국 곳곳이 폭염과 기습적인 폭우로 신음했다. 전국 183개 구역 중 182곳(99%)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기 성남, 강원 철원, 충남 서산, 경북 봉화군 등에 호우주의보도 발령됐던 것. 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 강수량이 60㎜ 이상 또는 12시간 동안 11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도깨비 같은 날씨에 각종 피해도 잇달았다.
● 폭염 속 극한호우
6일 기상청에 따르면 5일과 6일 사이 하루 최대 시간당 강수량은 AWS 관측 기준 전남 무안 102㎜, 경북 칠곡 98㎜, 경기 양평 86㎜, 대구 달성 77.5㎜, 경기 여주 62㎜, 전남 장성 60.5㎜, 경북 의성 56.1㎜ 등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시간당 50mm 이상의 비는 극한호우로 분류된다. 비가 내리는 동안 바로 옆에 있는 사람도 구분하기 힘들다.
기습적으로 소나기 구름대가 발달한 것은 그동안의 폭염으로 대기 불안정 상태가 커진 탓이 크다. 지표가 뜨겁게 달궈지면 대기 상·하층의 온도차가 커져 대기가 불안정해진다. 이때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는 경우가 많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곳곳에서 소나기 구름이 매우 강하게 발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폭우도 꺾지 못하는 불볕더위
절기상 입추(立秋)를 하루 앞두고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6일 오후 강원 강릉시 순긋 해변 바닷가에 코스모스가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2024.8.6/뉴스
다만 전국적으로 폭염의 기세를 꺾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은 16일째, 강릉은 18일째, 제주는 22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중기예보를 통해 최소 16일까지 최고 34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어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더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