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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복싱 선수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가 자신에 대한 혐오 발언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5일(현지시각) AP통신 스포츠 영상 파트너 SNTV에 따르면, 칼리프는 인터뷰에서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올림픽 원칙과 올림픽 헌장을 지키고 있는 선수들을 괴롭히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비난)은 사람을 파괴할 수 있고, 생각과 정신을 죽일 수 있다”며 “비난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서 실격 처리됐다. 당시 국제복싱협회(IBA)는 “DNA 검사 결과 이들이 XY 염색체(남성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기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두 선수의 파리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면서 이들은 다시 링으로 복귀하게 됐다.
IBA는 이들이 여성부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다고 판단했으나, 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올림픽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칼리프는 이에 대해 “IOC가 정의를 실현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진실을 보여준 이번 결정이 기쁘다”고 감사를 표했다. 도핑테스트 외 다른 테스트를 받았냐는 질문에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칼리프는 지난 3일 여자 복싱 66㎏급 8강전에서 헝가리 언너 루처 허모리에게 5대 0 판정승을 따내면서 알제리 최초의 올림픽 여자 복싱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는 이날 경기 후 알제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모든 여성의 존엄과 명예와 관련이 있다”며 “아랍 국민들은 수년간 나를 알고 있었고, IBA에서 나를 부당하게 대우했지만 신은 내 편이었다”고 전했다.
린위팅 역시 여자 4일 57㎏급 8강전에서 불가리아의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를 5대 0 판정승으로 꺾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그런데 상대 선수가 경기가 끝난 후 두 검지를 교차시켜 ‘X’ 모양을 만들어 보이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스타네바는 이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 따로 설명하진 않았지만,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여성을 뜻하는 XX 염색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