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재난지역 선포도 ‘미지수’
인천소방본부가 지난 1일 오전 6시15분쯤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전기차량 화재와 관련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2024.8.2/뉴스1
6일 인천 서구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인천시 안전자문단과 서구 관계자, 시공사 관계자 등이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에 대한 구조 안전진단에 착수했다.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철근 훼손 등 건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관계 기관이 안전진단에 나선 것이다.
서구 관계자는 “안전진단 결과는 이달 말 나올 예정”이라며 “결과가 나오기 전에 주민들이 복귀하더라도 결과는 충분히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는 7일까지는 수도와 전기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약해진 수도 배관이 계속해서 터지는 등 현장 여건이 좋지 않아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집집마다 매연재와 연기 등이 들어차면서 내부 청소까지 해야 해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건 빨라야 다음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5일 서구 청람중학교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대피소를 찾아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해당 지역 주민들은 주거비, 구호비 등 지방비 부담액의 일부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또 국세와 지방세, 건강보험료·연금보험료, 통신요금·전기요금 등의 경감이나 납부유예 등의 혜택도 볼 수 있다.
자연재난의 경우 피해액을 산출해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지만, 사회재난은 과거 사회재난으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사례와의 형평성 및 지자체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는 등 ‘정성평가’를 거쳐야 한다. 이에 사회재난으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것은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방화, 세월호 침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태원 참사 등 12건뿐이다.
한편 인천 서부경찰서는 조만간 불이 시작된 전기차량의 차주와 아파트 관계자 등을 불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해당 차량이 지난달 29일 주차된 이후 불이 난 1일까지 운행하지 않았던 만큼 차량 정비이력 등 특이사항을 찾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