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각) 영국 사우스포트 칼부림 현장 인근 이슬람 사원 부근에서 성난 군중이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전날 17세 소년이 어린이 댄스 교실에 난입해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 가운데 경찰은 무슬림이 이 사건을 저질렀다는 온라인 소문에 휩싸인 극우 시위대가 몰려들어 경찰에 병과 돌을 던지고 경찰 차량을 불태웠다고 전했다. 리버풀 지역 이슬람 단체는 이번 사건이 이슬람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악질적인 이번 사건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2024.07.31. 사우스포트=AP/뉴시스
스타머 총리는 5일 화이트홀 정부청사에서 각 부처 장관과 경찰, 정보기관 등이 참여하는 긴급안보회의(COBRA)를 가졌다. 그는 이번 사태를 “시위가 아닌 폭력”으로 규정하고 “공공질서 담당 인력으로 구성된 특수경찰 조직을 운영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온라인 폭력 선동에 대해 서도 강한 처벌을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허위정보 확산에 외국 세력의 개입이 있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과거 러시아가 연루된 비슷한 사례들을 집중 거론하고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 정책연구소는 “2018년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독살 미수 사건이 벌어진 뒤 러 공영매체인 RT와 스푸트니크통신이 각종 음모론을 보도해 허위정보 확산에 앞장섰다”고 밝혔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