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자신이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또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날 게임 방송 진행자인 아딘 로스와의 인터뷰에서 “난 그와 아주 잘 지냈다”며 이 같이 말했다.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북한과 정상외교를 재개할 수 있단 자신감을 거듭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18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 20일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유세에서도 김 위원장과 자신이 가까운 관계라고 밝혔다.
이번 인터뷰 중 트럼프 후보는 제시된 사진 속 인물을 평가하는 코너에서 김 위원장이 나오자 7분 넘게 김 위원장과의 ‘브로맨스’ 및 북미 정상회담 비화를 거론했다. 또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는 “우리 행정부는 면밀한 분석을 통해 그(김 위원장)가 엄청난 핵 능력을 갖고 있단 결론을 내렸다”며 “일부에선 아마도 그가 지도자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는 절대적인 지도자였다. 주변 사람들은 항상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후보는 당시 김 위원장에게 원산에 대형 리조트 건설 방안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집권 시 북한에 해외투자 유치 등 경제 개발을 제시하며 핵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단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후보는 “김 위원장은 해리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해리스를 모르고 바이든은 매우 멍청하다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이건 그와 내가 동의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