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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첫金 비비언 콩, 친중논문 논란 일자 “은퇴”

입력 | 2024-08-07 03:00:00

[2024 파리올림픽]
2021년 논문서 민주화 시위 비난
민주파 “金 축하는 큰 실수였다”



홍콩에 파리 올림픽 첫 금메달을 가져다 준 비비언 콩이 친중 논문 논란으로 은퇴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이번 올림픽 에페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한 콩의 모습. 파리=신화 뉴시스



비비언 콩(30·홍콩)은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을 따면서 홍콩인 누구나 사랑하는 스타가 됐다. 홍콩 정부는 홍콩의 이번 대회 1호이자 역대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그에게 10억 원이 넘는 포상금을 안겼고, 철도 기업 MTR은 평생 무료 철도 이용권을 주기로 했다.

그러다 콩의 중국 런민대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논문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콩은 2021년 펴낸 이 석사 논문을 통해 홍콩의 2014년 민주화 시위를 비난하면서 이 시위를 계기로 2020년 제정된 홍콩 국가보안법을 환영한다는 주장을 담았다. 민주화 시위대가 아닌 중국 공산당의 손을 들어주는 내용이었던 것.

논문 내용이 알려지자 시위를 주도했던 네이선 로 전 홍콩 입법회 의원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영국 망명 중인 로 전 의원은 미국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콩의 금메달을 축하한 것은 큰 실수였다. 콩의 정치적 입장은 매우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이어지던 4일 콩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선수 은퇴를 발표했다. 홍콩 중문대 법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콩은 이 SNS 게시물에 “더욱 배우고 성장해 최선을 다해 홍콩에 보답하겠다”고 썼을 뿐 친중(親中) 논란을 빚은 논문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