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브라질 알레샨드리에 박수갈채 패럴림픽 넘어 올림픽 무대 누벼 “팔 하나로 가능, 보여주고 싶었다”
브라질 탁구 대표 브루나 알레샨드리(왼쪽)가 6일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16강에서 한국의 신유빈-전지희 조를 상대로 서브를 넣고 있다. 왼팔만 있는 알레샨드리는 라켓 위에 공을 놓고 띄운 뒤 서브를 넣는다. 파리=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이 출전하는 경기에서는 보통 ‘삐약이’ 신유빈(20)이 가장 큰 박수를 받게 마련이다. 하지만 6일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16강 경기에서는 브루나 알레샨드리(29·브라질)가 더 큰 박수를 받았다. 한국이 브라질을 3승 1패로 꺾었는데도 그랬다.
올해 2월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도 참가했던 알레샨드리는 팔은 하나지만 단식 세계랭킹은 두 개인 선수다. 신유빈이 7위인 국제탁구연맹(ITTF) 여자 단식 랭킹은 182위다. 그리고 입식(standing) 등급 장애인 여자 단식 랭킹은 6위다. 알레샨드리는 자국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때는 이 등급 동메달, 5년 후 도쿄 대회 때는 은메달을 따낸 장애인 탁구 강자다.
지울리아 다카하시(19)와 짝을 이뤄 신유빈-전지희(32) 조를 상대한 이날 첫 번째 복식이 알레샨드리의 올림픽 데뷔전이었다. 알레샨드리는 이 경기에 나서면서 브라질 역사상 처음으로 패럴림픽과 올림픽에 모두 출전한 선수가 됐다. 전 세계 탁구 선수 가운데는 나탈리아 파르티카(35·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알레샨드리는 생후 6개월 만에 백신 후유증으로 오른쪽 어깨를 절단했다. 그래서 자연스레 왼손잡이로 자랐다. 왼손잡이 탁구 선수는 서브 때 보통 오른손으로 공을 띄운다. 알레샨드리는 라켓 위에 공을 올려놓고 띄우는 방식이다. 서브 스타일이 다르다고 탁구 실력까지 떨어지는 건 아니다. 역대 올림픽 랭킹 2위인 한국에서도 알레샨드리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는 13명뿐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