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7일 ‘프리즈 서울’ 전후로… 주요 미술관 올해 야심작 전시 선보여 송은, 佛케링그룹 소장품 13년만에 소개 마크 로스코-이우환 2인전도 눈길 호암미술관, 첫 현대미술가 개인전
마크 로스코의 1951년 작품 ‘No. 16 [?] {Green, White, Yellow on Yellow}’. 로스코의 아들 크리스토퍼가 소장하고 있던 작품이다. 페이스갤러리 제공
한여름 더위를 피해 쉬어가는 휴가철이지만 미술계는 9월을 앞두고 조금씩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프리즈 서울 아트페어 기간(9월 4∼7일)을 전후로 국내외 미술인들이 서울로 몰려들 예정이기 때문이다. 프리즈 서울은 올해로 3회차에 불과하지만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한 해 가장 신경 써서 만든 전시를 9월에 개막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 마크 로스코 같은 20세기 거장, 프랑수아앙리 피노 케링 창업자의 소장품부터 핫한 동시대 미술가 개인전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를 정리했다.
● 국내에서 보기 힘든 걸작들
여성을 비롯한 약자가 겪는 폭력을 표현해 주목받은 미리암 칸의 작품 ‘나무 생명체(Baumwesen)’. 부르스 드 코메르스 개관전에도 전시됐다. 조슬린 울프 제공
이 전시는 프랑스 재벌인 피노 케링 창업자의 소장품을 한국에 13년 만에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피노 창업자의 소장품은 2021년 프랑스 파리 옛 상업거래소를 안도 다다오가 미술관으로 새롭게 단장한 ‘부르스 드 코메르스’에서도 전시되고 있다. 이 미술관의 개관전 ‘우베르튀르’에 소개됐던 작품 일부도 한국을 찾는다.
또한 20세기 미국 미술 거장인 마크 로스코는 한국 작가 이우환과 함께 페이스갤러리 서울에서 2인전을 연다. 4일 개막하는 ‘조응: 이우환과 마크 로스코’전은 갤러리 2, 3층 공간에서 열린다. 2018∼2023년 제작한 이우환의 회화와 1950∼1960년대 로스코의 대표적 색면 추상이 각 층에서 전시된다. 이우환이 로스코의 유족과 협업해 직접 전시를 큐레이팅해 눈길을 끈다.
● 국제 미술계 뜨는 작가들
고미술을 주로 전시해 온 호암미술관에서는 처음으로 현대미술가의 개인전이 9월 3일부터 열린다. 스위스 출신 미술가로 미술 시장에서 사랑받는 니콜라스 파티가 회화, 조각 등을 고미술 소장품과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파티는 특히 감각적인 색채가 돋보이는 정물, 풍경 등 파스텔화로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 파스텔을 이용해 미술관 내부 벽면에 대형 벽화를 공개할 예정이다. 작가가 이미 한국에 와서 한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홍이현숙의 2020년 영상 작품 ‘석광사 근방’.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