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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펠프스 “도핑 양성땐 경기 안 나와야” 中수영 저격

입력 | 2024-08-07 03:00:00

[2024 파리올림픽]
수영계 도핑 논란 강력제재 요구
“난 매주 혈액-소변 검사 받았다”





“모든 사람이 같은 테스트를 거치지 않는다면 스포츠는 공정하지 않다.”

역사상 가장 많은 올림픽 금메달(23개)을 목에 건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9·미국·사진)가 최근 불거진 수영계 도핑 논란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요구했다.

펠프스는 6일 프랑스 파리 오메가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오면 다시는 경기에 나서지 않아야 한다. (올림픽을 위해) 4년 동안 큰 노력을 하는데, 누군가의 비겁함으로 승리를 뺏긴다면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와 국제수영연맹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선수 23명이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이고도 오염된 음식 때문이라는 중국의 해명을 받아들여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중 9명은 이번 파리 대회에서 메달을 땄다. 남자 혼계영 400m에 출전해 미국의 11연패를 저지한 중국팀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펠프스는 “(8관왕에 올랐던) 2008년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는 더 많은 테스트를 받았다. 혈액, 소변 검사를 일주일에 한 번씩 했다. 23개의 금메달을 온전히 나의 힘으로 따냈다”고 말했다.

2016년 리우 대회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 펠프스는 도쿄에 이어 이번 파리 대회에서도 방송 해설위원으로 올림픽을 함께하고 있다. 개회식 세리머니에도 참여했다. 펠프스는 이날 선수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승부욕은 다른 데서 발휘하면 된다. 난 요즘 골프장에서 경쟁한다. 수영은 더 이상 내게 그런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펠프스는 올림픽 남자 골프 경기장을 찾아 한국 김주형(22)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펠프스는 지난해 한 골프대회를 앞두고 김주형과 연습라운드를 했다.

펠프스는 이번 대회 금메달 4개를 따내며 새로운 ‘수영 황제’로 떠오른 레옹 마르샹(22·프랑스)에 대해서는 “그가 제2의 누군가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아닐 거다. 그가 내 기록을 깨는 것에 전혀 분하지 않다. 마르샹이 다음에 무엇을 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파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