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글로벌 증시] 日 ‘엔캐리’ 청산 등 불확실성 많아 전문가 “1∼2개월 등락 이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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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아시아 증시가 6일 급반등에 성공하면서 전날(5일)의 증시 대폭락은 시장 참여자들의 막연한 공포심이 과도하게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하루 만에 증시가 극단적인 롤러코스터를 탈 정도로 변동성이 커진 탓에 투자자들이 느끼는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중동 정세 악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향후 증시 향방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5%가 넘는 급등세를 보인 끝에 80.60포인트(3.3%) 반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쳐 시가총액 235조 원이 증발했지만 하루 만에 이 중 86조 원이 회복됐다. 이날 상승 폭은 아직 전날 하락분(234.64포인트)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앞으로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가 폭락하는 와중에도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하루 만에 6조 원이 불어났다. 많은 투자자가 저점 매수를 노리고 있다는 뜻이다.
채권 시장으로의 자금 쏠림도 진정되면서 6일 채권 시장에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보다 12.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935%에 장을 마쳤다. 전날 하락 폭(13.3bp)을 대부분 만회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유독 외풍에 취약한 것은 외국인투자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시장을 지탱하는 기관투자가의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까지 30%대 초반에 그쳤던 코스피의 외국인투자가 비율은 올해 상반기(1∼6월)를 지나면서 36%를 넘겼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는 수급의 버팀목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기관투자가 기반이 약하다”며 “국내 증시가 외풍에 더 휘청거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증시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2,500 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2,000 선까지 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정도는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