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하락에 주담대 금리 하단 다시 2%대 금융채 5년물, 하루 만에 0.1%포인트 이상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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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연이어 대출 가산금리를 올리고 있으나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인상 이전 수준으로 내려왔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내려가고 있어서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약 2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한다. 국민은행은 8일부터 일부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12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한다. 대면·비대면 아파트·연립·다세대 주담대 금리를 0.1~0.4%포인트 올리고 전세대출 금리를 0.2~0.25%포인트 높인다.
이는 2022년 3월31일 3.100% 이후 약 2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금리는 이를 선반영해 하락하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패닉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에 채권시장 강세가 나타났다.
은행권이 지난달부터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를 연이어 인상하고 있지만 시장금리 하락세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다.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 하단은 인상 조치 이전과 같은 2%대로 내려왔다. 전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주기형)는 연 2.94~5.69%로 집계됐다. 다만 이날 신한은행의 금리 조정으로 하단이 3%대로 다시 올라설 수 있다. 변동형 금리는 연 4.01~6.52%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달부터 거의 매주 금리 인상을 단행해왔다. 신한은행은 지난달에만 세 차례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이날 인상을 포함하면 네 차례 금리를 올린 것이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3일과 18일 주담대 금리를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두 차례에 이어 이달 2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0.15~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도 앞서 대출금리를 높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산금리를 조정하고 있지만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은행의 금리 인상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출금리보다도 부동산 시장의 영향으로 주담대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