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사상 첫 '노골드' 수모 7일부터 태권도 종목 메달 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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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사상 첫 ‘노골드’ 수모를 당한 한국 태권도가 파리에서 본격적인 금메달 도전을 시작한다.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종목 일정은 7일(한국시각)부터 펜싱 경기가 열렸던 파리의 명소 그랑 팔레에서 막을 올린다.
7일 남자 58㎏급, 여자 49㎏급 경기가 벌어진다. 8일에는 남자 68㎏급, 여자 57㎏급 경기가 펼쳐지고, 9일에는 남자 80㎏급과 여자 67㎏급 경기가 진행된다. 10일에는 남녀 최중량급인 남자 80㎏초과급, 여자 67㎏초과급 경기가 열린다.
그러나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에 만족하며 종주국 자존심에 흠집이 갔다.
절치부심한 한국 태권도는 파리에서는 체면을 살리겠다는 생각이다.
한국 대표팀의 첫 주자로 나서는 것은 남자 58㎏급의 박태준(경희대)이다.
한국은 박태준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기대하고 있다. 박태준이 스타트를 잘 끊어줘 대표팀의 분위기가 한층 올라가길 바란다.
2022년 10월 강자들이 대거 출전한 맨체스터 월드그랑프리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파란을 일으킨 박태준은 지난해 5월 바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54㎏급 금메달을 획득, 경량급 강자로 떠올랐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딴 적은 없다.
한국 태권도 ‘전설’ 이대훈이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것이 최고 성적이고, 2016년 리우 대회와 2021년 도쿄 대회에서 각각 김태훈과 장준이 동메달을 수확했다.
9일에는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여자 57㎏급에서 한국은 2000년 시드니(정재은), 2004년 아테네(장지원),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수정)까지 금메달을 가져왔지만, 이후로는 메달조차 따지 못했다.
지난 5월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린 김유진이 메달을 수확하면 한국 선수로는 16년 만에 이 체급에서 시상대에 오르게 된다.
9일에는 한국 중량급 희망 서건우(한국체대)가 남자 80㎏급에 출격한다.
한국이 유독 힘을 쓰지 못하던 남자 80㎏급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딴 것은 서건우가 처음이다. 서건우도 이번이 첫 올림픽이다.
서건우도 지난해 12월 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80㎏급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자랑해 메달 후보로 거론된다.
당시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살리흐 엘샤라바티(요르단), 동메달리스트인 세이프 에이사(이집트)를 차례로 물리치며 우승을 일궜다.
마지막 날에는 한국 여자 태권도 간판 이다빈이 여자 67㎏초과급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2016년 아시아선수권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다빈은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에 올림픽 금메달만 남겨뒀다.
이다빈은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결승까지 올라 그랜드슬램 달성 기대를 키웠지만, 7-10으로 석패하면서 은메달을 만족했다.
당시 부상 여파로 제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한 이다빈은 다시 한 번 그랜드슬램을 정조준한다.
파리는 한국 태권도 역사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는 도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은 1994년 9월 4일 파리에서 열린 제103차 총회에서 태권도를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기로 결의했다. 한국 태권도가 염원을 이루던 순간이다.
30년 전 한국 태권도 역사의 한 페이지가 쓰인 곳에서 박태준, 김유진, 서건우, 이다빈이 ‘금빛 발차기’를 노린다.
[파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