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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올림픽 선수들, 살해 협박 등 각종 위협 받고 있어”

입력 | 2024-08-07 13:30:00

이스라엘 선수들 대상으로 살해 위협 이메일
일부 선수 개인 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되기도



ⓒ뉴시스


가자지구 전쟁과 중동 지역 갈등으로 이스라엘의 전운이 확대되는 가운데,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이스라엘 선수들이 각종 증오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

야엘 아라드 이스라엘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7일(한국시각)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에게 심리적 공포를 유발하려는 위협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스라엘 선수들은 살해 위협을 받거나, 소셜미디어(SNS)에서 사생활이 노출되거나, 야유와 반(反)유대주의적 태도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은 스포츠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주 이스라엘 선수들을 대상으로 살해 위협 내용을 담은 이메일이 발송됐고, 일부 이스라엘 선수의 개인 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되기도 했다.
또 지난달 28일엔 올림픽 남자 축구 D조 2차전 이스라엘과 파라과이 경기에서 반유대주의 범죄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경기장에서 10여명의 관중들이 ‘집단학살 올림픽’(Genocide Olympics)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거나 이스라엘 선수·관중들을 향해 매부리코, 키파(유대인들이 쓰는 모자)를 흉내 내는 등의 행동을 했다.

이 같은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자, 파리 경찰은 공식 수사에 나섰다. 아울러 이스라엘 선수 88명이 머물고 있는 선수촌 인근에 경찰과 헌병대 정예부대를 배치하는 등 보안도 강화한 상태다.

이번 올림픽 윈드서핑에서 금메달을 딴 톰 뢰베니(24·이스라엘)는 자신도 그 같은 위협을 “꽤 많이” 받았다며,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정치적 문제를 이입해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뢰베니는 “스포츠, 특히 올림픽에 정치가 개입돼서는 안된다”며 “안타깝게도 우리가 경쟁하는 것을 원치 않고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들의 정치가 많이 개입돼 있다”고 말했다.

아라드 위원장도 “올림픽은 사람, 나라, 종교 간의 다리”라며 “우리는 경쟁하기 위해 여기 왔다”고 전했다.

앞서 팔레스타인올림픽위원회(POC)는 이스라엘이 올림픽 헌장을 위반했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이스라엘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주 POC는 IOC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POC는 상급 스포츠 법원에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현재까지 3만9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하마스 일인자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이후 현재 중동은 확전 우려가 더욱 커진 상태다.

하마스는 물론 이란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천명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을 하니예 암살 배후로 보고 있다.

아울러 하니예 암살에 앞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고위 간부를 잃은 헤즈볼라 역시 보복을 공언 중이다. 이들이 연합 공격에 나서리라는 관측도 꾸준히 나온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