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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극우 시위대, 이민센터 공격 준비…“폭동 대비 경찰력 6000명 배치”

입력 | 2024-08-07 13:37:00

스타머 "폭력 종식 위해 모든 조치…법 위력 체감할 것"
"누구라도 무질서 관여하면 안 돼…지역사회 안전할 것"



ⓒ뉴시스


영국에 이슬람교도 이민자를 겨냥한 폭력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 극우 성향 단체가 이민자센터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날 영국 경찰은 극우주의자 시위대가 이튿날 공격 목표로 삼은 30여 곳 목록을 입수한 뒤 이민자센터를 비롯해 난민 신청자에 도움을 제공하는 법률센터, 노인이 거주하는 주거용 부동산 등이 표적에 올라와 있다고 알렸다.

영국 정부는 폭동 사태에 대비해 경찰력을 6000여 명을 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같은 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폭력 사태를 끝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면서 “관련자가 완전한 법의 효력을 느낄 것임을 아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 전에 실질적인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직접적으로나 온라인으로나 모든 관련자에게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일주일 안에 처분을 받게 되고 누구도 이 같은 무질서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지역사회는 안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틀 전 시위를 예고한 군중이 이날 이민자 임시 수용 시설로 사용되는 사우스요크셔 로더럼과 스태퍼드셔 탬워스 소재 호텔 창문을 깨부수고 불을 지르는 등 폭력 행위를 일삼았다. 노스요크셔 미들즈브러에서는 폭도가 이민자 거주지를 찾아 위력을 행사했고, 그레이터멘체스터 볼턴에서는 반(反)이슬람교 시위대와 이슬람교도 사이 마찰이 빚어졌다.

폭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영국 경찰 사상자도 수십 명이 나왔고 1명은 중태에 빠졌다.

소요 행위로 인해 현재까지 보고된 체포자 수만 해도 420명이 넘는다. 그중 100여 명이 기소됐는데 검찰은 일부 폭도에게는 테러 혐의를 적용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영국 전역은 폭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화선이 된 것은 거짓 정보의 확산이다.

지난달 29일 머지사이드 사우스포트의 한 어린이 댄스 교실에서 일어난 흉기 난동 사건의 용의자가 시리아 출신 이슬람교도 불법체류자라는 근거 없는 정보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면서 폭동이 시작했다.

소요 행위는 수도 런던을 비롯해 머지사이드 리버풀, 노팅엄셔 노팅엄, 스태퍼드셔 스토크온트랜트, 이스트라이딩요크셔 킹스턴어폰헐,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등 영국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이는 이슬람교도와 이민자를 겨냥한 폭력 행위로 연결됐다.

영국 사법부는 거짓 정보를 정정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미성년자인 용의자 신원을 공개했다. 영국 법원에 따르면 살인 사건 용의자는 기독교도 르완다인 부모를 둔 영국 웨일스 태생 인물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