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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상처가 있던 60대 영국 남성이 바다에 들어갔다가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돼 다리를 절단했지만 결국 사망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5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서부 서섹스주 워딩에 사는 필립 마일(65)은 지난 2022년 9월 아내와 함께 튀르키예 휴양지 욀뤼데니즈를 방문했다.
마일은 폭포 전망대로 향하던 중 나무 계단에서 미끄러져 왼쪽 다리에 작은 상처가 났다.
그러나 상처 부위 통증이 점차 심해졌고 다리가 검푸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마일은 그해 9월 9일 병원을 방문했고, 괴사성 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상처 확산을 막기 위해 두 차례나 다리를 절단했지만, 마일은 결국 한달 여 뒤인 10월 13일에 사망했다.
마일의 딸 샬럿(32)은 오는 10월 20일 치명적 질환에 감염된 사람들을 지원하는 단체에 기금을 전하기 위해 마라톤을 준비 중이다. 샬럿은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2500파운드(약 439만원) 이상을 모았다.
샬럿은 “이 일로 사람들이 바다에 들어가는 걸 무조건 두려워하지 않길 바란다”면서도 “상처가 작더라도 통증이 커지는 순간 바로 병원에 가서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
비브리오 불리피쿠스균은 18도 이상 수온과 적절한 염분 농도가 유지되면 활발하게 증식한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5~10월에 바다, 갯벌 등의 환경에서 번식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려면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들어가선 안된다. 상처 부위에 바닷물이 닿았다면 깨끗한 물과 비누로 씻어야 한다. 여름철에는 어패류를 날로 먹지 않는 게 안전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