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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내복 차림 4살 ‘왜 혼자 가니?’…시민들 힘 모아 부모 찾았다

입력 | 2024-08-07 16:30:00


(서울경찰 공식 채유튜브 채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엄마, 아빠가 잠든 사이에 집을 나온 4세 아이를 무사히 부모에게 다시 인계한 경찰과 시민들의 사연이 훈훈함을 안겼다.

지난 6일 서울경찰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부모님 잠든 사이 집 나온 4세 아동, 발 벗고 나선 시민과 경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서울경찰 공식 채유튜브 채널)

지난달 20일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촬영된 CCTV 영상에서 한 아이가 곰 인형을 안은 채 홀로 집을 나서는 모습이 보인다.

내복 차림으로 보호자 없이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는 아이는 낯선 풍경에 잔뜩 겁을 먹고 이내 울기 시작한다.

마침 그 앞을 지나가던 동네 주민이 아이와 함께 보호자를 기다렸지만, 보호자는 오지 않았고, 결국 아이의 손을 잡고 지구대로 향했다.

(서울경찰 공식 채유튜브 채널)

경찰은 주민에게 경위를 물어본 뒤 아이에게 이름, 나이 등을 물었지만 아이는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여 이름 외의 다른 정보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14세 미만 아동이나 정신장애인의 지문이나 사진, 보호자 정보를 사전에 경찰 시스템에 등록해 실종서 활용하는 제도인 ‘지문 사전등록’도 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 관제센터에서 CCTV로 동선을 추적하는 동안 경찰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탐문을 했고, 아이가 최초 발견된 장소 주변을 함께 돌아보기도 했다.

이에 인근의 분식집 사장님은 이들을 함께 돕겠다고 따라나섰다. 경찰과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수색하던 중 관제센터 요원은 CCTV 영상에서 아이가 집을 나오는 장면을 찾아냈다.

경찰은 아이와 함께 곧장 집으로 향했고, 아이를 아빠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아이가 사라져 놀란 아빠는 아이를 끌어안고 경찰과 주민들에게 여러 차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