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 YS 사저서 숨져… 향년 68세 “부친 고초 보며 정치와 거리 둔 듯”
2015년 11월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김영삼 전 대통령 발인에 장남 김은철 씨(앞줄 왼쪽)가 중절모에 선글라스를 쓴 채 참석했다. 김 씨 오른쪽은 동생 김현철 씨. 뉴스1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장남 김은철 씨가 7일 별세했다. 향년 68세. 김 씨는 YS와 손명순 여사의 2남 3녀 중 장남이다. 김 씨는 YS를 도와 정치 활동을 펼친 동생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과 달리 외부 노출 없이 조용하게 지내면서 ‘은둔의 장남’으로 불렸다.
유족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서울 동작구 상도동 YS 사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지병 악화로 추정된다. 사저에서 일하는 주방장이 안방 의자에 앉은 채 의식이 없는 김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10여 년 전 뇌중풍을 겪었고, 이후 폐부전 등을 앓으며 투병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폐렴 등의 증상이 있었고, 병원 통원치료를 받아 왔다.
김 씨는 외부 노출을 꺼리며 조용하게 평생을 살아왔다. 2015년 YS 영결식 때와 올해 3월 손 여사 영결식 때도 노출을 꺼리면서 선글라스와 중절모를 착용한 채로 참석했다. 한 상도동계 인사는 “원래 조용한 성격으로 대외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김 전 대통령이 민주화운동 등으로 고초를 겪는 모습을 보면서 더 정치권과는 거리를 둔 거 같다”고 말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11시 반.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