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타워즈’ 시리즈에 출연해 명성을 얻은 영국 배우 데이지 리들리(32)가 그레이브스병 진단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이다.
리들리는 6일(현지시각) 공개된 잡지 여성 건강(Women's Health)과 인터뷰에서 “그레이스병을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최근 출연작 맥파이(Magpie) 촬영을 마쳤을 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정말 스트레스가 많은 역할을 했으니 몸이 안 좋은 거겠지’라고 생각했다”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자가 면역 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은 면역 체계의 오작동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과도하게 생성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짜증, 손이나 손가락의 떨림, 열에 대한 민감성 및 땀 증가, 월경주기 변화, 잦은 배변, 체중 감소 및 수면 문제가 있다. 특히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 호르몬 분비 과다로 눈 뒤쪽의 근육과 지방조직이 염증을 일으키면서 부풀어 오르고 눈이 튀어나오는 게 특징이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그레이브스병 설명 자료.
이 병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 다만 베타 차단제나 항갑상선 약물 등으로 증상을 관리할 수 있으며, 갑상선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4~6배 높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원인 90% 이상이 그레이브스 병으로 알려졌다.
그레이브스병 진단을 받은 유명인 중에는 걸그룹 EXID로 활동했던 솔지, 방송인 서유리, 홍콩 배우 이연걸, 래퍼 미시 앨리엇, 조지 H.W.부시 미국 전 대통령과 부인 바버라 부시 등이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