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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갔다가 다쳐 이빨 빠졌어요”…응급대처는 ‘이렇게’

입력 | 2024-08-08 10:29:00

치아탈구 시 우유·식염수 담아 이동
얼굴뼈 골절 시 고정하는 수술 시행
레저활동 시 구강·안면 보호장치를



ⓒ뉴시스


여름철 야외 활동이 늘면서 외상 환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얼굴 외상은 기능상·미용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며 치료의 경과가 다양해 심한 경우 정상적인 기능 회복이 어려울 때도 있다. 스포츠 활동을 할 때 적절한 보호 장구를 착용해 외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여가 시간과 다양한 레저 활동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스포츠 활동과 관련된 외상이 증가하고 있다. 신체 접촉이 많은 스포츠로 인한 외상을 경험한 선수의 약 35~50%는 구강 악안면(입·턱·얼굴) 외상 경험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구강 악안면 외상 발생률은 여름, 특히 주말에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흔히 관찰되는 스포츠 외상으로는 연조직 손상, 치아의 파절 및 탈구, 잇몸뼈의 골절, 턱뼈를 포함한 얼굴뼈 골절 등이 있다. 정재웅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이런 손상이 발생하면 붓기와 열감, 압통, 턱 운동 범위의 제한, 상하 치아의 비정상적인 맞물림, 코피, 눈 운동의 제한과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 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구강 악안면에 외상을 입으면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해 손상 부위와 정도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치아가 손상된 경우, 완전 탈구된 치아는 손상 직후 즉각적이고 적절한 응급처치 여부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정 교수는 “탈구된 치아의 뿌리 부분은 잡지 말고, 생리식염수, 우유, 침 등으로 깨끗이 닦아 발치 자리에 재위치 시킨 채 의료기관으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재위하자 어려운 상황이라면 해당 액체로 적신 거즈 등으로 감싼 채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절의 정도가 경미하거나 골절선이 관찰되더라도 골절편(골절된 뼈가 산산이 부서진 형태)의 전위가 없는 경우 턱뼈의 운동을 제한함으로써 치료를 도모할 수 있다. 턱뼈의 운동을 제한하는 방법으로는 압박붕대 또는 안면용 압박밴드를 이용하는 간단한 고정 방법이나 위아래 치아를 교합시킨 채 단단히 고정하는 악간고정을 시행하게 된다.

다발성 골절, 골절편의 심한 전위와 이로 인한 부정교합, 안구 운동의 제한 등이 동반된 경우 전위된 골절편을 재위치한 후 금속판으로 고정하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아래턱 뼈, 특히 턱관절 부위의 손상이 동반됐다면 턱 운동 범위가 감소해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경우가 흔히 관찰된다. 이 경우 수술적 치료가 끝나고 안정된 시기 재활 치료를 시행해 개구량을 회복할 수 있다.

악안면 부위는 외부로 노출돼 있어 외력에 의한 손상 가능성이 높고 손상의 양상도 다양하다. 개구, 교합, 저작과 같은 기능적인 회복과 동시에 심미적 장애를 남기지 않고 치료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이유다. 정 교수는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도 손상 이전의 교합 관계, 저작기능 회복과 동시에 정상적인 안모의 회복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 두고 있다”면서 “가급적 조기에 손상이 평가되고 전문 의료진에 의해 적절히 치료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포츠 활동을 할 때 구강 악안면 부위 외상을 예방하려면 구강 보호 장치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 보호 장치 중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마우스 가드로, 개인 맞춤형 마우스가드가 손상에 대한 보호 능력이 우수하고 착용 시 불편감이 적다. 개인형 이동장치를 사용할 땐 적절한 헬멧 착용이 필수다. 반드시 악안면부 전체를 보호할 수 있는 풀페이스형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