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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윙크보이’ 박태준 “아이 필 소 어메이징”

입력 | 2024-08-08 11:17:00

ⓒ뉴시스


16년 만에 한국 남자 태권도에 금메달을 안긴 박태준(20·경희대)이 유쾌한 영어 소감을 밝혔다.

박태준은 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가심 마고메도프(26위·아제르바이잔)에 기권승을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시작 53초께 박태준과 마고메도프가 발차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정강이가 엇갈려 부딪혔다. 마고메도프는 왼쪽 다리에 심각한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이후 박태준이 라운드 점수 2-0(9-0 13-1)으로 앞서고 있던 2라운드 종료 1분 2초 전, 왼쪽 다리를 부여잡은 마고메도프가 다시 한번 쓰러졌다. 결국 마고메도프가 더 이상 경기가 힘들다는 의사를 드러내며 박태준과 포옹을 나눴고, 그대로 박태준의 승리가 확정됐다.

경기 후 박태준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인터뷰에서 “꿈만 같다는 표현이 딱 맞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영어로 소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I feel so amazing!(너무 놀랍다)”이라며 유쾌하게 답했다.

박태준의 금메달로 지난 2020 도쿄 대회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태권도는 설움을 씻었다. 당시 한국은 은 1개, 동 2개를 수확했다.

게다가 한국 선수가 올림픽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종주국임에도 남자 58㎏급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해당 체급 결승 진출은 2012년 런던 대회 이대훈(은퇴) 이후 12년 만이다. 이대훈은 당시 결승에서 패배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또 이번 금메달로 2008년 베이징 대회 남자 80㎏ 초과급 차동민 이후 끊겼던 한국 남자 태권도의 금맥을 다시 이었다.

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 4명 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선 박태준이 역사적인 금메달을 일구면서 한국 태권도는 ‘멀티 골드’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