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첫걸음] 기고를 시작하며
[스타트업 첫걸음] 스타트업, 창업 아이디어는 어떻게 시작할까
[스타트업 첫걸음] 창업 아이디어 검증을 위한 고려사항
[스타트업 첫걸음] 창업지원기관, 어떻게 찾아야 할까
[스타트업 첫걸음] 나에게 필요한 지원사업 찾기
[스타트업 첫걸음] 멘토링, 멘티가 되는 것도 준비가 필요하다
창업지원 기관의 지원 방식은 인큐베이터(Incubator)와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로 구분할 수 있다. 예비·초기 창업자라면 두 용어의 차이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사업 및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이는 추후 나아갈 방향성, 목표와도 연관이 있으며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본 회차의 주제인 창업 액셀러레이터 활용 방법을 소개하기에 앞서 두 활동의 차이점을 먼저 짚어본다.
액셀러레이터와 인큐베이터는 창업지원기관으로서 초기 창업기업을 지원하고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큐베이터가 최대한 많은 창업 아이디어의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시장 진입을 돕는다면, 액셀러레이터는 시장에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 스타트업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고 지원한다.
스타트업 지원은 보육 사업에 가까운 인큐베이팅, 투자에 가까운 액셀러레이팅으로 나뉜다 / 출처=셔터스톡
‘인큐베이터(incubator)’는 창업 아이디어가 하나의 스타트업으로 성장하는 초기 단계를 지원한다. 사업이 잘 시작할 수 있도록 창업 프로그램 및 사업에 대해 안내하고, 사무공간 지원 및 멘토링 관련 프로그램 등 필수적인 내용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인큐베이터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정한 ‘창업보육센터’에서 주로 진행하며, 대학, 정부 기관, 민간기관 등이 맡는다.
인큐베이터는 보육이라는 표현에 맞게 전체 프로그램이 아이를 기르는 것처럼 천천히 진행되며, 운영 기간도 최소 1년에서 5년까지 긴 편에 속한다. 기간 중에는 최대한 많은 프로그램에 참가해 아이템의 성장 가능성을 파악하자. 시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비즈니스 모델 또는 아이템을 전면 수정하는 피보팅(Pivoting)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때론 과감한 결단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고, 스스로 확신이 들지 않는 아이템은 시장에서도 인정받기 어렵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액셀러레이팅은 짧은 기간 동안 기업의 발전 속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 출처=셔터스톡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는 창업기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투자유치 컨설팅 및 직접 투자, 전문가 매칭, 네트워킹, 기술 교육 등을 전문적으로 지원한다. 운영 기간은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로 짧다. 가속이라는 이름 그대로, 단시간에 기업의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한 지원 사업이다. 액셀러레이팅은 창업경진대회 및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기업에게 주로 제공되는데, 효율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액셀러레이터와 창업기업의 호흡이 중요하다.
올여름 필자는 투자기관에서 진행하는 IR 프로그램에 기업을 추천하는 기회를 가졌다. 대규모 펀드를 운용하는 곳이어서, 최종 선정 시 큰 금액의 투자 유치도 따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운영 방식은 추천 기업 리스트와 IR 자료를 토대로 투자사에서 선택한 기업만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일반적인 IR 프로그램은 다수 기업이 참가하고, 선정 기업이 투자사와 다시 미팅한다. 본 프로그램은 유망 스타트업이 빠르게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이런 절차를 간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필자는 작년 딥테크 선정 프로그램에 수상한 기업을 추천했으며, 최종적으로 IR 참여 기회를 얻었다. 기회가 무조건 투자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기회가 많을수록 성과도 좋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창업 액셀러레이터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창업가는 액셀러레이터에게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 출처=셔터스톡
적극적인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액셀러레이터가 창업기업에 필요한 부분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창업 기업의 조건, 상황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 필요한 부분이 네트워킹인지, 판로 개척인지 등을 알아야 적재적소의 사업을 지원하고 연계할 수 있다. 액셀러레이터는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며, 창업 기업의 아이템을 세부적으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내부인이 아니기 때문에 상태 파악에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창업기업은 제대로 정보를 전달해야 하며, 겉으로 보이는 부분과 실제로 필요한 부분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소소하다고 느끼는 근황도 또 다른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자주 소통하자.
액셀러레이팅은 의자 뺏기 게임이다. 자리 수는 한정돼 있으니 발빠르게 움직이자 / 출처=셔터스톡
한편 기업을 위한 좌석은 그 수가 정해져 있다. 창업 액셀러레이터는 많은 창업기업을 동시에 관리하기 때문에 모든 기업에 동일한 관심을 주기 어렵다. 필자는 IR 피칭, 데모데이 등을 참여할 때 창업 기업의 현재 투자 유지 현황 등을 파악해 매칭 가능성이 높은 곳을 우선시한다. 특이점이 없다면 가장 적극적인 기업을 추천한다.
초기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데모데이를 운영하며 곤란했던 경험이 있다. 최종 선정 가능성만 보고 기업을 추천했지만, 전날까지 발표가 준비되지 않고 대표와 연락도 되지 않았다. 결국 행사 직전에 자료를 받아 급하게 진행됐다. 다행히 데모데이는 끝났지만 사전 확인이나 보완도 할 수 없었고, 아쉬움만 남았다. 해당 기업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했으나, 이런 기업은 자연스레 피하게 됐다. 사업에 참여한다면 가능한 성심껏 참여하는 게 좋다.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전달하자 / 출처=셔터스톡
창업가는 액셀러레이터에게 무엇을 추진하고 싶은지를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 자사에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고,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의견을 제시하자. 투자가 필요하다면 자금 조달에 필요한 프로그램이나 지원 방식을 명확하게 요청해야 한다. 액셀러레이터가 알아서 기업의 성장에 도와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서로에게 독이 된다.
박미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혁신팀 액셀러레이터
글 / 박미림 창업 액셀러레이터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혁신팀 소속, 중소벤처기업부 육성 초격차 10대 분야 딥테크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연계하는 테크브레이즈 사업, 혁신센터 트랙 기반의 구매조건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정리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