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태권도 간판 파니팍 웡파타나낏이 올림픽 2연패를 확정한 순간 양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이어 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을 지휘한 최영석 감독의 품에 안겨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웡파타나낏은 8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에서 궈칭(중국)을 라운드 점수 2대 1(6-3, 2-3, 6-2)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파리 대회에서 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것이다.
웡파타나낏은 2020 도쿄 대회에서도 여자 49kg급 금메달을 차지했다. 태국이 처음으로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수확한 금메달이었다. 태국의 이전 올림픽 태권도 종목 최고 성적은 은메달이었다.
웡파타나낏의 금메달은 최 감독이 도왔다. 최 감독은 2002년부터 태국 대표팀 감독을 맡아 태국을 태권도 강국으로 키웠다. 웡파타나낏은 주니어 시절부터 최 감독의 지도를 받아 세계 최강으로 우뚝 섰다.
최 감독의 별명은 ‘타이거 최’다. 1974년생 호랑이띠인 최 감독은 호랑이처럼 엄하게 선수들을 지도해 이러한 별명을 얻었다. 웡파타나낏을 격려하며 긴장을 풀어 주려는 모습도 보였다. 웡파타나낏은 올림픽 2연패를 확정한 뒤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최 감독에게 경의를 표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