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노바메이트 美 판매 확대로 실적↑… 연간 흑자 청신호 美 매출 1000억 돌파… 영업이익률 10%→19% “시간 지날수록 수익성 개선… 이익 성장 본 궤도” 연내 후속제품 도입 추진… 신규 모달리티 사업 구체화
SK바이오팜은 2분기 매출 1340억 원, 영업이익 260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4.0%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차츰 개선되고 있는 수익성을 주목할 만하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작년 4분기(매출 1268억 원, 영업이익 148억 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이번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11.7%를 기록했다. 이후 올해 1분기(매출 1140억 원, 영업이익 103억 원)에는 실적이 다소 하락하면서 영업이익률이 9.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지만 2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두 자리 수 성장하면서 19.4%로 뛰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수익성까지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실적 호조 주요 요인으로는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시장 안착을 꼽을 수 있다. 이번 분기에 세노바메이트 미국 시장 매출은 10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미국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실적이다. 세계 최대 시장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보다 수출 비중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수익성이 개선됐고 수출기업에게 유리한 고환율 수혜도 수익 향상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다”며 “하반기에는 미국 시장 성장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연간 실적이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SK바이오팜은 미국 내 세노바메이트 매출 1052억 원은 직접판매(직판)를 통해 거둔 실적으로 현지에서 발생한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 총액을 처음으로 넘어선 규모라고 전했다. 판관비는 미국 현지 세일즈 네트워크 구축 및 유지에 투입되는 비용과 연구·개발(R&D) 투자, 간접비 등 대규모 비용을 포함한다. 현지 매출 실적이 판관비보다 많다는 것은 대규모 고정비 허들을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만큼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타매출은 파트너링 관련 수익으로 총 237억 원을 수령해 전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제품 관련 로열티나 임상진행 관련 매출, 기술수출 계약금 등이 포함된다. 반제품 판매 매출은 51억 원으로 집계됐다.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
세노바메이트를 잇는 후속제품의 경우 미국 내 구축한 마케팅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신규 상업화 제품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내 ‘제2의 상업화 제품’ 도입을 1차 목표로 설정했고 늦어도 내년 중에는 새로운 상업화 제품 도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앞서 구축한 마케팅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상업화 제품을 외부에서 도입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이를 통해 확보한 수익을 신규 모달리티(modality, 치료 접근법) 기술 플랫폼과 항암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 ‘빅 바이오텍’을 향한 약진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3대 신규 모달리티로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와 표적단백질분해 치료제(TPD),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등을 선정하고 SK그룹과 시너지를 바탕으로 각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TPD 영역에서는 작년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분자접착체(MG, Molecular glue) 발굴 플랫폼인 ‘모패드(MOPED)’를 활용해 기존에 치료제가 없던 표적에 작용할 수 있는 분해제를 발굴 및 개발 중이다. RPT 분야에서는 최근 홍콩 바이오기업 풀라이프테크놀로지로부터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FL-091’을 인수했다. SK바이오팜이 처음으로 외부 파이프라인을 도입한 것이다. 해당 후보물질 관련 타깃과 경쟁력, 임상 계획 등 세부 내용은 올해 3분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