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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강서 나오더니 코카콜라 ‘벌컥벌컥’…미신 때문이었다

입력 | 2024-08-08 19:34:00

ⓒ뉴시스


2024 파리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수영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이 센강에서 수영을 마친 뒤 코카콜라를 들이키는 모습이 포착됐다.

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라이애슬론계 선수들 사이 공유되는 ‘미신’ 때문에 센강에서 수영을 마친 선수들이 물이나 스포츠음료 대신 코카콜라를 마시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카콜라에 포함된 산성 성분이 소화관을 타고 내려가며 표백제와 비슷한 작용을 한다고 믿기 때문이란 것이다.

선수들은 수질이 좋지 않은 센강에서 수영한 후 코카콜라를 마시면 입 안으로 들어온 각종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 이번 올림픽의 경우 센강 수질 문제가 부각되면서 코카콜라를 마시는 선수들을 좀더 쉽게 목격할 수 있게 됐다.

앞서 파리 시는 2조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하수처리시설을 현대화하고 오폐수 저장탱크를 짓는 등 수질 개선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회 개막 전 진행된 수질 분석에서 수영 적합 기준치를 넘어서는 대장균, 장구균 등이 검출됐다.

이런 환경 탓에 올해 파리올림픽에서는 유독 수영 경기 직후 코카콜라를 마시는 선수들이 더 많이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 워터 스위밍에 호주 대표로 출전한 모에샤 존슨은 “코카콜라에 대한 전설은 사실”이라며 “우리는 수영 후에 몸 안에 들어온 더러운 물질을 씻어내기 위해 코카콜라를 마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의학적 근거가 없다고 WSJ는 전했다.

마리아 에이브레우 미국소화기병학협회장은 “위장 안은 콜라보다 산성이 강하다”며 “콜라가 이미 존재하는 박테리아를 죽일 수 있는 능력이 위보다 더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후 콜라를 마시면 ‘에너지 보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플로리다 출신의 위장병 전문의 미셸 펄먼 박사는 “지구력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설탕이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연료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