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향적인 사람이 내성적인 사람보다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더 유리할까? 그렇지 않다. 물론 외향적인 사람들이 낯선 사람들과 더 편안하게 대화할 수는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라기보다는 키울 수 있는 기술에 가깝다. 즉, 사람들에게 다가가기를 부끄러워하는 내성적인 사람들도 성공적으로 사회적 관계, 즉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필자들은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 450명을 대상으로 네트워킹 기술 개발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을 파악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연령, 성별, 경력단계, 외향성 또는 내향성 정도와 상관없이 네트워킹 기술을 개발하면 커리어를 좀 더 잘 개발할 수 있다는사실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진 내향적인 사람들이 외부 네트워킹 실력을 높일 수 있는 5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인지적 유연성을 키워야 한다. 인지적 유연성은 상황 변화에 대응해 신속하게 사고를 조정하는 능력을 말한다. 인지적 유연성이 높을수록 새로운 정보를 더 많이 찾고, 반대 관점에도 개방적이어서 기존 관계를 유지하거나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하기가 더 쉽다. 연구에 따르면 출근 경로를 바꾸거나 새로운 장소에서 일하는 등 일상에 간단한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뇌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사고 패턴을 조정해 인지적 유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둘째, 자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경쟁을 대하는 태도와 관련해 사람들을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홍보형’과 실수나 부정적인 결과를 피하려는 ‘예방형’으로 나눌 수 있다. 예방형에 가까운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과 대화하는 데 관심이 없을까 봐 두려워하고, 대화를 시도할 경우 거절당할까 봐 두려워해 네트워킹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기 홍보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할 가능성이 1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무엇보다 끈기 있게 어울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생의 다른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끈기는 성공적인 네트워킹의 핵심 요소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끈기 있는 사람이 네트워킹 가능성을 무려 51.5%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맥도 노력을 꾸준히 할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컨대 매주 한두 시간이라도 네트워킹에 시간을 할애한다. 직접 만나거나 전화, e메일, 링크트인 등을 활용하는 등 방법은 개인의 선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거절을 당하거나 낙담하더라도 계속 노력해야 한다. 인내심과 장기적인 노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네트워킹 기술을 습득하고 앞서 나가는 데 필요한 사회적 자본을 충분히 축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래 지향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거, 현재, 미래 중에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상상하는 ‘미래 지향적’인 사람이 인맥을 형성할 가능성이 1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킹이 본인의 목표에 도달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파악하고, 모임에 참석하기 전에 담당 조직,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 누구인지 미리 조사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화를 어떤 말로 시작할지도 연습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더 잘 대비할 수 있고 네트워킹에 대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위의 5가지 방법은 사실 내성적인 사람뿐 아니라 외향적인 사람에게도 필요한 기술이다. 이를 점진적으로 실천한다면 누구나 인맥을 형성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디지털 아티클 “‘I’를 위한 5가지 네트워킹 팁”원고를 요약한 것
입니다.
윌리 다스 리하이 나스닥센터 연구원
서맨사 드월트 리하이 나스닥센터 센터장
정리=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