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은 여성 권리” 낙태제한 막아내
1970년대 일본 ‘우먼리브(woman lib·여성해방)’ 운동의 중심적 존재였던 다나카 미쓰(田中美津·사진)가 별세했다. 향년 81세.
아사히신문 등은 7일 “다나카 씨가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1943년 도쿄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교 졸업 뒤 베트남 전쟁 고아 구호 활동을 계기로 반전 운동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남성 운동가들에게 실망해 여성 운동에 투신했다. 고인은 1970년 ‘그룹 싸우는 여자’를 결성해 여성해방 운동을 주도했다. 1970년대 일본 정치권이 낙태 제한 법안을 추진하자 “선택은 여성의 권리”라며 법 개정을 막아냈다. 고인은 1975년 멕시코로 건너가 비혼으로 아들을 낳았고, 귀국해 침구사로 일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