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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한제국공사관 ‘국립사적지’로 지정 검토

입력 | 2024-08-09 03:00:00

한미 우호 요람… “美 역사에 기여”





미국 정부가 워싱턴에 있는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사진)을 ‘국가유산’ 격인 국립사적지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사관이 국립사적지로 지정될 경우, 한국 정부 소유 건물로는 최초로 미국 정부에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는 사례가 된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은 7일(현지 시간) 관보를 통해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을 ‘국립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고 발표했다. 국립사적지는 NPS에서 ‘보존할 가치가 있는 역사적 장소’로 판단한 곳으로 미 정부가 공식적으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했다는 의미가 있다.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은 1889년 우리나라가 최초로 서양 국가에 설치한 외교공관이다. 1910년 일본이 5달러에 강제 매입해 미국인에게 10달러에 매각했으나, 2012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이 다시 매입한 뒤 보수를 거쳐 2018년 박물관으로 개관했다. 19세기 워싱턴에 있었던 외교공관 중 원형을 간직한 유일한 건물이기도 하다.

공사관을 국립사적지로 추천한 것은 워싱턴 시정부다. 시는 공사관이 미국 역사에 중대한 기여를 한 사건과 관련이 있는 건물이라는 점을 추천 이유로 들었다. 공사관이 한국의 근대국가 설립 노력과 관련돼 의미가 큰 장소이며, 국가유산청의 대규모 보수 공사로 원형이 잘 보존된 상태라는 내용도 추천서에 담겨 있다. 현재 한국과 관련된 미국 내 국립사적지는 워싱턴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가 유일하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