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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성장률 전망 2.6 → 2.5% 하향

입력 | 2024-08-09 03:00:00

“고금리 기조 이어지며 내수 부진”
글로벌 IB 이어 국내기관도 낮춰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만에 0.1%포인트 낮춰 잡았다. 글로벌투자은행(IB)에 이어 국내 주요 기관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DI는 8일 발표한 ‘경제전망 수정’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월(2.6%)보다 0.1%포인트 낮은 2.5%로 제시했다. 이는 한국은행·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와는 같고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놨던 전망치(2.6%)보다는 낮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건 내수 부진의 영향이 컸다. KDI는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기존(1.8%)보다 0.3%포인트 낮은 1.5%로 전망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민간소비가 낮은 증가세에 그치고 있다”며 “기존 전망에 비해 내수는 미약한 수준에 그치면서 경기 회복이 다소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 부진이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기존보다 4만 명 줄어든 20만 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지난달 글로벌 IB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6월 말 평균 2.7%에서 7월 말 평균 2.5%로 0.2%포인트 낮아졌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전 국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법’의 효과는 이번 전망에 반영되지 않았다. 정 실장은 “만약 집행되면 GDP 성장률을 0.1%포인트 정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상황에서는 금리는 낮추고 재정지출은 억제하는 정책 조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