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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땀승도 승리… ‘드림팀’ 미국농구, 세르비아 꺾고 결승행

입력 | 2024-08-09 06:17:13


‘드림팀’ 미국 농구 대표팀의 르브론 제임스(왼쪽)가 8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농구 남자 준결승전에서 세르비아의 보그단 보그다노비치의 수비에 맞서 공격을 펼치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진땀승도 승리다. ‘드림팀’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상대에 내내 고전했지만 미국은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드림팀’ 미국 농구 대표팀이 파리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다.

미국 농구 대표팀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농구 남자 준결승에서 세르비아에 95-91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스테판 커리,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앤서니 데이비스 등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를 총출동시킨 미국 ‘드림팀’은 위상에 걸맞게 8강까지 순탄하게 승리해 왔지만 준결승에서는 세르비아에 가까스로 이겼다.

1쿼터가 시작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세르비아는 미국을 앞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르비아는 미국을 상대로 잡을 리드를 4쿼터 경기종료 3분 40여초를 남길 때까지 놓치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 시즌 NBA MVP를 차지한 니콜라 요키치를 제대로 방어하지 못 했다.

세르비아 농구 대표팀 니콜라 요키치(오른쪽)가 8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농구 남자 준결승전에서 미국의 조엘 엠비드의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세르비아는 요키치를 중심으로 미국을 흔드는 전략을 구사하며 착실히 점수를 올렸다.

1쿼터를 31-23으로 마친 세르비아는 전반이 끝날 때도 54-43으로 10점 차 이상 리드를 지켰다.

3쿼터가 끝났을 때 미국은 63-76으로 13점차로 뒤지기까지 했다.

이 경기의 최다 점수차는 17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은 경기종료 5분여를 남겨놓고 ‘각성’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했다.

듀란트와 데빈 부커가 연달아 3점을 꽂아넣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3분 40여초를 남긴 시점에서는 르브론제임스가 상대 수비를 뒤흔드는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기어이 84-8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세르비아는 살얼음같은 리드를 이어갔지만 2분 15초를 남기고 스테판 커리의 3점슛이 작렬하며 미국은 경기 극초반 이후 처음으로 세르비아를 앞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기회를 미국은 놓치지 않았다.

스테판 커리(왼쪽)가 8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농구 남자 준결승전에서 세르비아의  알렉사 아브라모비치의 돌파를 막아서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판 커리의 잇따른 속공 득점으로 점수를 5점차까지 벌렸다.

세르비아는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보그다노비치가 득점하며 2점차까지 추격전을 벌였다.

또 경기 종료 직전에는 파울 작전에 돌입했지만 파울 상대를 스테판 커리로 잘못 택했다.

스테판 커리는 93-91 2점차 상황에서 자유튜 2개를 모두 성공시켜 점수를 4점차로 벌렸고 더 이상 양 팀의 추가점 없이 경기는 종료됐다.

스테판 커리는 양팀 선수 중 가장 많은 36점을 쏟아넣으며 미국을 위기에서 구했다.

불혹을 앞둔 르브론 제임스도 16득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팀을 기어이 결승전까지 끌고갔다.

세르비아는 요키치가 17득점 11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분전했고 기발한 작전과 팀워크로 미국을 흔들었지만 마지막에 드림팀의 아성을 넘지 못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와 금메달을 놓고 결승전을 벌이게 됐다.

결승전은 11일 오전 4시 반(한국시간)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