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 대권주자 김경수 복권 대상 포함 비명·친문 “당 역동성 살릴 계기” 환영 입장 친명 “친문계·낙천 인사 등 구심 역할”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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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친문재인(친문)계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8·15 광복절 특별사면 때 복권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야권이 술렁이고 있다. 김 전 지사가 피선거권을 회복해 정치적 제약이 사라지면 야권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4.10 총선 이후 구심점을 잃은 비명(비이재명)계가 김 전 지사를 중심으로 결집하면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일극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8일)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를 통과한 김 전 지사 복권안을 재가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김 전 지사의 복권이 확정되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 형을 선고받은 뒤 사면된 지 1년 8개월 만에 피선거권을 되찾게 된다.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혀왔던 김 전 지사는 지난해 8월부터 영국에 머물렀다. 이후 올해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행사 참석차 일시 귀국한 뒤 현재는 독일 베를린에서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그동안 현실 정치 참여에 대한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던 김 전 지사는 올해 연말 귀국할 예정이다.
비명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즉각 환영 목소리가 나왔다. 김두관 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김 전 지사의 복권이 민주당의 분열이 아니라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살리고,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헌 새로운미래 당대표도 입장문을 내고 “환영하며 다행이다”며 “김 전 지사가 귀국하면 오랜만에 조국 대표와 함께 자리를 해야겠다”고 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 전 지사의 복권은 민주당의 인적 자산에 큰 보탬”이라며 당 안팎의 이재명 일극체제 비판도 불식시킬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반면 친명계 의원들은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야권 분열용’으로 보고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차기 대권을 목표로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한 이 전 대표에게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친명계 의원도 “김 전 지사가 친문(친문재인)계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원외 중 공천이 안 된 인사들이나 낙천한 인사들 사이에서는 김 전 지사가 구심점이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