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 빅 이벤트 시청 땐 ‘치맥’같은 간식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아 살이 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TV로 운동 경기를 시청하며 응원을 하는 행위가 꽤 많은 열량을 소비해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축구 경기에 몰입해 열정적으로 반응하며 시청하면 90분 동안 최대 540킬로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다.
영국 러프버러 대학교의 스포츠 과학자 데일 에슬링거 박사와 동료들은 에너지 기업 EDF의 의뢰를 받아 TV로 스포츠 경기를 관전하는 것의 건강상 이점을 탐구했다.
에슬링거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체중 80kg인 축구 팬이 90분 동안 경기를 시청하면서 경기 흐름에 따라 몸을 움직이고, 골이나 파울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적극 반응하면 540㎉까지 소모할 수 있다. 이는 약 45분 간 달리기와 같은 열량 소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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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하는 운동 종목에 따라 열량 소모량도 달라진다.
경기시간이 비교적 긴 테니스를 같은 체중의 사람이 3시간 동안 시청하면서 대화하고, 자주 박수와 환호로 격려하면 최대 432㎉를 소모 할 수 있다. 이는 1시간 동안 수영하는 것과 비슷한 소모량이다.
전 세계 스포츠팬을 들뜨게 하는 파리 올림픽의 최고 인기 종목 중 하나인 육상 경기 팬의 경우, 15분간 자리에서 일어나 걷거나 도약하는 등 한 시간 동안 적당히 반응하며 시청하면 162㎉를 소모할 수 있다. 이는 약 30분 동안 빠르게 걷는 것과 비슷한 소모량이다.
아드레날린 분비가 적은 상대적으로 정적인 종목도 열량 소모 효과가 있다. 양궁을 한 시간 앉아서 시청하며 적당히 반응하면 최대 106㎉를 소모할 수 있는데, 이는 자전거를 15분간 빠르게 타는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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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시청은 웰빙과 활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축하의 힘’이라는 혁신적인 공식은 스포츠팬들이 경기의 흥분을 즐기면서 자신의 에너지 소비를 측정할 수 있게 해준다. 이 공식은 우리가 스포츠를 어떻게 시청하는지, 축하의 강도, 체중, 시청 시간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해 칼로리 소비를 계산한다”라고 에슬링거 박사는 말했다.
‘활동적인 시청’ 전략을 세우면 스포츠를 즐기면서 칼로리 소모를 극대화하는 일거양득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골이 들어갈 때 벌떡 일어나 자신만의 세리모니를 하거나, 조금 전 상황을 리플레이 할 때 가벼운 운동을 하는 식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