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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아닌데 40억원 육박…수도권으로 퍼지는 상승세

입력 | 2024-08-09 11:12:00

송도·성남·광교 등 수도권 곳곳서 신고가 속출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집값도 10주 넘게 상승세
"실질적 진행속도 확인돼야 수요자 신뢰 회복"



ⓒ뉴시스


서울을 중심으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으로 퍼지면서 40억원대에 달하는 실거래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는 집값 상승세를 막기 위해 공급대책을 발표했지만 업계에서는 당장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센트럴파크 2차’ 전용면적 291㎡는 지난달 8일 44억원(41층)에 팔렸다. 이는 올해 인천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최고가로 지난 2021년 기록한 전고점(45억원)를 거의 회복했다.

또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 그랑블’ 전용 139㎡는 지난달 6일 39억7000만원(14층)에 손바뀜됐다. 이는 해당 평형 신고가일 뿐만 아니라 올 들어 경기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최고가였다.

이외에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파크뷰’ 전용 199㎡는 지난 6월 35억9000만원(30층)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수원시 영통구 ‘광교중흥S클래스’ 전용 129㎡도 지난달 30억원(14층)에 거래됐다.

실제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서울의 상승세를 쫓아 10주 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5일 기준 0.16% 오르며 12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오르며 10주 연속 상승했고 인천지역 역시 매매가는 0.10% 상승하며 15주 연속 올랐다.

이에 정부는 지난 8일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집값 상승세 저지에 나섰지만 업계에선 당장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가 경기도로 번지는 이유는 실수요자들의 불안한 마음 때문”이라며 “지난 정부 집값 상승을 지켜보면서 느낀 상대적 박탈감이 되살아나면서, 폭등이 오기 전에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조급함이 거래량 증가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현 정부의 부동산 관련 정책은 대부분이 공급 확대였던 만큼 공급계획 숫자는 많지만, 실제 공급은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부분이 있었고, 최근에도 대부분의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책 발표 이후 실질적인 진행 속도나 구체적인 결과가 확인돼야 공급 정책에 관한 수요자들의 신뢰가 회복되고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