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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청년마을 ‘강릉살자’… 지역과 청년 담은 브랜드 팝업 열었다

입력 | 2024-08-09 11:55:00

2021년 행안부 청년마을 선정된 ‘강릉살자’… 강릉 담은 13개 브랜드 팝업 개최
청년마을 계기로 강릉 이주한 청년들이 팝업 기획 주도… 브랜드와 협업 등 다채로운 구성




강원도 강릉시의 지역 기획사 더웨이브컴퍼니는 최근 강릉을 담은 13개 브랜드와 작가가 참여한 ‘로컬 브랜드 팝업’을 열었다.

팝업에는 지역 청년과 브랜드, 이주 준비 청년, 지역과 협업한 외부 기업이 참여했다. 행사를 기획한 더웨이브컴퍼니는 팝업을 통해 지역에 성장 동력을 찾는 계기로 삼고, 향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3일 팝업이 열린 이후 1000여 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팝업을 기획한 더웨이브컴퍼니 이진우 디렉터는 “팝업 방문객들이 강릉이 참 좋은 곳이라는 말을 남기고 갔다. 이들이 강릉에 또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지역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진우 디렉터는 팝업을 통해 지역에서 청년과 기업이 함께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소개했다.

우선 로컬과 관계를 맺은 기업과의 협업으로 ‘파도살롱 X 트렉스타’가 있다고 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트렉스타가 강릉에서 열리는 팝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2024년 1월 시작한 파도살롱(코워킹스페이스)과 파도의집(코리빙스페이스)과의 협업에서 시작됐다.

협업을 통해 파도살롱과 파도의집에서 일하며 여행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강릉의 사계절에 맞는 그래픽 디자인을 개발하고 디자인 화보를 찍었다. 지역 사진작가와 디자이너가 참여해 강릉다운 느낌을 담아냈다.

기업이 지역에서 찾는 브랜딩 포인트와 지역을 연결하는 작업은 지역 내 청년과 지역 이주를 준비하는 청년 모두에게 영감을 줬다고 한다. 강릉을 주제로 다양한 이들이 참여하면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팝업이 열린 파도살롱 교동점은 강릉에서 가장 많은 여행객이 방문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파도살롱은 지역 브랜드를 더 다양한 사람에게 알릴 수 있는 장소이며, 지역 청년·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

파도살롱에서는 ‘여름 산책 브랜드 맵’을 제공해 주변 참여 브랜드 방문 시 할인이나 제품을 증정하고 있다. 팝업 공간을 넘어 지역 매장 방문을 유도하고 조금 더 깊이 있게 지역을 경험시키기 위한 기획이라고 한다.

더웨이브컴퍼니는 2021년부터 청년마을 ‘강릉살자’를 운영 중이다. 강릉살자는 지역에 살아보는 경험을 제공하며 이주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2024년 6월에 운영한 8기 참여자 5명과 이주한 3기 참여자가 이번 팝업을 함께 준비하고 판매자로 입점했다. 특히 8기에 참여한 기획자와 디자이너는 팝업의 시작 단계에서부터 참여했으며 이 중 1명은 이를 계기로 이주를 확정했다고 한다.

판매자로 입점한 강릉살자 참여자 3명은 한 달 살기 동안 강릉을 주제로 캐릭터와 굿즈를 개발하고 직접 시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팝업을 통해 “지역에서 본인의 역량을 기반으로 이주 가능성을 확인하는 경험이었다”라고 밝혔다.

더웨이브컴퍼니는 2024년 마지막 한 달 살기로 10월 운영 예정인 강릉살자4 9기를 모집 중이다. 모집은 8월 30일까지이며 지원은 강릉살자 SNS를 통해 가능하다.

한편 더웨이브컴퍼니는 2021년부터 지역과 함께 유휴 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왔다. 강릉 바다 앞 호텔에 비어있는 로비에 사무실을 조성해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으며, 올해 2월에는 남해 폐교 활용 숙박시설 기획에 참여해 캠핑장 X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기도 했다.

이진우 더웨이브컴퍼니 디렉터는 “앞으로도 지역에 늘고 있는 유휴 공간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환 시키며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기획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