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빈번한 국지성 호우로 날씨 예측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기에 휴가철을 맞아 통행량도 급증했는데요. 차량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기입니다. 무더운 여름철 차량관리 방법을 살펴봅니다.
출처=엔바토엘리먼츠
여름철 블랙박스 관리하기
연일 폭염이 지속되면서 차량 내부 온도가 90도 가까이 치솟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에 따라 실내에 탑재한 전자기기의 폭발 가능성도 높아지는데요. 특히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는 열에 취약해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있는 차량용 블랙박스 31대를 고온에서 작동해 이상 유무를 살피기 위해 실험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에 따르면, 60도 이상일 때 9개(29%) 블랙박스에서, 90도 이상일 때는 22개(71%)블랙박스에서 화질 저하 및 메모리 카드 장애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70도 이상에서는 저장된 영상파일 자체가 손상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자동차 실내 온도의 급상승을 막기 위해 그늘이나 실내에 주차해야 합니다.
출처=킥스
부득이하게 야외에 주차할 경우, 햇빛가리개를 유리에 설치해 차량 온도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야 합니다. 메모리카드 손상에 대비해 주기적으로 블랙박스 영상을 다른 기기에 복사하는것을 권장합니다. 기온이 급상승하면,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하는블랙박스 고온 차단 기능도 활용해야 합니다.
자동차 안에 폭발성 물건 두지 않기
여름철에는 급상승하는 실내 온도에 대비해 자동차 안에 폭발성 물건을 두지 말아야 합니다. 예컨대 손 소독제는 알코올 성분으로 가연성 물질이므로, 직사광선에 방치하면 화재 위험이 있습니다. 출처=교통안전공단
라이터와 스프레이, 캔, 배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통안전공단의 실험에 따르면, 여름철 한낮온도인 35도에 4시간 동안 방치한 자동차의 대시보드 온도는 92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이 상태에서 차 안에 둔 라이터와 캔은 78도~88도 사이에서 폭발했다는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타이어 공기압·마모도 점검 필수
국지성 호우가 빈번한 요즘, 빗길 운전 전 타이어 공기압 점검은 필수입니다. 물에 젖은 노면을 고속으로 주행할 때, 타이어와 노면 사이 수막이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타이어가 노면 접지력을 상실, 차량이조종 불가한 상태가 되는 ‘수막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모 한계선. 출처=국가기술표준원
마모된 타이어 또한 수막현상을 유발하므로, 타이어 마모도 점검이 필요합니다. 마모 한계선의 기준인 타이어 트레드(노면에 닿는 접지면) 안쪽 작은 돌기를 살펴보면, 마모도 체크가 가능합니다. 마모 한계선이 많이 노출될수록 타이어가 많이 닳았다는 의미입니다. 또다른 점검 방법으로 타이어 홈에 100원짜리 동전을 거꾸로 꽂아 이순신 장군 감투가 반 이상 보인다면, 교체가 필요합니다.
비가 내리지 않고 30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이어진다면, 타이어 펑크를 주의해야 합니다. 여름철에는 노면 온도가 70도까지 치솟습니다. 이때 타이어 접지면 일부분이 물결 모양으로 주름잡히는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 현상을 주의해야 하는데요.
출처=DB손해보험
스탠딩 웨이브 현상은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에서 고속으로 주행할 때, 나타날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고온이 지속되면,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10%~20% 정도 높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각수·브레이크액 점검하기
여름철에는 고온으로 인해 엔진 과열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냉각수 점검은 필수인데요. 일반적으로 냉각수는 2년 또는 4만km 주행을 주기로 교체합니다. 냉각수 교체 주기가 도래했거나, 냉각수 색깔이 탁하다면 즉시 교체해야 합니다.
적정량의 냉각수. 출처=불스원
브레이크액 또한 여름철 필수 점검 항목입니다. 브레이크액은 고온에서 점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이는 브레이크 성능 저하로 이어집니다.따라서 여름철 장거리 운행에 나서기 전 브레이크 패드와 오일 등 브레이크 시스템 전반을 점검해야 합니다.
김동진 IT동아 기자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