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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신약 앞세워 실적 만병통치… “역대 최대 실적에 수익성까지 최고”

입력 | 2024-08-09 14:01:00

2분기 매출 3255억·영업이익 496억 원
영업이익 전년比 37.1%↑… 영업이익률 15.2%
나보타·펙수클루·엔블로 삼총사 실적 견인
자체 품목 앞세워 최대 실적에 재무구조 안정화
나보타 수출 비중 증가… 우호적인 환율 효과도
해외 파트너사 에볼루스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




대웅제약 나보타(에볼루스 주보)

대웅제약은 올해 2분기 별도기준 매출 3255억 원, 영업이익 496억 원의 경영실적을 거뒀다고 9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0% 늘었고 영업이익은 37.1%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 성장률로 전반적인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영업이익률 역시 15.2%로 역대 최대다.

자체 개발 신약 판매와 처방이 본격화되고 마진이 크고 수출 비중이 높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판매 호조가 대웅제약 전체 실적 개선 흐름으로 이어졌다. 수출 비중이 80% 이상으로 알려진 나보타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전체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참고로 나보타 현지 파트너사인 ‘에볼루스(Evolus)’ 역시 이번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나보타사업에 의한 실적 성장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에볼루스는 최근 호주 시장에서 나보타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에서 주요 톡신으로 자리매김한 나보타가 다른 국가로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와 함께 신약 펙수클루와 엔블로 등 자체 제품 비중 확대를 꾀하고 있다. 모두 국내를 넘어 해외 수출까지 이뤄지는 자체 개발 품목이다. 대웅제약의 자체 제품 비중과 수출 확대 전략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실적과 재무구조 안정화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대웅제약 역시 나보타(수출명 주보 등) 성장 요인으로 해외 무대를 꼽았다. 2분기에는 나보타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85%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바이오신약’으로 승인 받은 나보타는 미국 시장 안착에 이어 유럽에서 70% 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 5개국에도 연이어 출시됐다. 최근에는 호주를 비롯해 오세아니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대웅제약 본사

국내 34호 신약으로 선보인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는 작년 2분기 대비 165% 성장한 332억 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위장약 시장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으로 올해 단일품목 연간 매출이 1000억 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36호 신약인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는 해외 다른 제약사 제품보다 우수한 효과를 입증하면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경증 및 중등증 신기능 장애를 동반한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해외 제약사의 다파글리플로진보다 혈당, 당화혈색소 등을 더 많이 낮춘 결과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국내외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대웅제약 측은 전했다. 해외 제품이 주류였던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국산 신약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글로벌 경기침체 이슈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 대웅의 3대 혁신신약 나보타와 펙수클루, 엔블로가 높은 성장을 이어가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도 우수한 실적과 계획했던 목표 달성을 통해 분기마다 실적 신기록을 쓰는 ‘혁신 성장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