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6월14일 런던으로 출국하며 입장 밝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뉴스1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8·15 광복절 특별사면’ 복권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김 전 지사가 복권되면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에 출마할 길이 열리는 만큼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경쟁자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비명(비이재명)계에선 환영 입장이 이어진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에선 “왜 굳이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복권을 한 것이냐”며 ‘야권 분열’을 노리는 여권의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치권 일각에선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형을 살았던 김 전 지사가 당장 정계에 복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두관 당 대표 후보는 9일 입장문을 내고 “김 전 지사의 복권이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김 전 지사가 다음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에 다시 도전할지, 아니면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지, 아니면 재·보궐선거에 나올지 알 순 없지만 정치 활동을 해야 한다”며 김 전 지사의 당내 역할을 강조했다. 한 비명계 의원은 “김 전 지사도 권력 의지가 이전보다는 확실히 강해졌다”고 했다.
친명계에서는 불편한 기색이 이어졌다. 이언주 최고위원 후보는 “대통령의 사면권 자체에 반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후계자라고 하는 것 등은 굉장히 봉건적인 사고방식”이라고도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김 전 지사의) 정치적 활동에 대해 보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필이면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 복권을 하는 건 떨떠름하기는 하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