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몸을 바꾸며 살아갑니다/이은희 지음/204쪽·1만5000원·문학과지성사
한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질병과 사고, 선천적인 장애 등으로 손상되거나 잃은 몸을 인류가 과학 기술을 이용해 어떻게 보완하고 대체해 가며 ‘인간답게’ 살기 위해 노력해 왔는지를 기술했다. 저자는 “인간다움이란, 자연이 부여한 조건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 몸이 기능을 잃었을 때 그걸 대신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찾아보는 것이야말로 가장 인간다운 행동”이라고 말한다. 다양한 사례와 자료, 이야기 등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인류의 이런 노력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생명을 구하고, 정상적으로 또는 전보다 덜 불편하게 살게 됐는지 새삼 인류애가 충전되는 느낌도 든다.
‘인공 피부는 치료용으로 개발되었지만, 인공 피부의 개발이 가져온 또 하나의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동물실험에 희생되는 동물들의 수를 획기적으로 줄인 것입니다.’(11장 ‘새로운 옷을 입다―피부’ 중)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