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일기/김근아 글·그림/44쪽·1만9000원·고래뱃속
타오르는 듯한 화성, 태풍이 부는 광활한 목성, 그리고 신비한 고리가 있는 토성. 어느덧 중년이 넘은 나의 여정은 태양계 끝 행성들로 이어진다. 태양과 멀어질수록 더 춥고 혹독하다. 별이 태어나고 지듯, 나도 져가는 것일까. 이것은 마지막일까. 아니면 새로운 시작일까.
태양계를 돌아다닌 어떤 존재의 일생을 그린 책. 끓어오르는, 때론 얼어붙은 행성들을 표현한 감각적인 그림들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별의 일생과 인간의 일생이 놀랍도록 닮았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만든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