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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세 번째 주자 서건우, 극적 역전승…80㎏급 8강 진출

입력 | 2024-08-09 18:54:00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서건우 선수가 9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16강 경기에서 칠레의 호아킨 추르칠 선수와 자웅을 겨루고 있다. 2024.8.9. 뉴스1



태권도 대표팀의 3번째 주자 서건우(21·한국체대)가 힘겹게 남자 80㎏급 8강에 진출했다.

서건우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16강전에서 호아킨 처칠 마르티네스(칠레)를 상대로 2-1(6-8 16-16 14-1)로 이겼다.

토너먼트의 첫 관문부터 쉽지 않은 경기였다.

서건우는 1라운드에서 29초 만에 돌려차기로 2점을 따내며 앞서갔지만, 막판 연달아 몸통 공격을 허용해 6-8로 밀렸다. 한국은 막판 머리 공격을 시도한 뒤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는데, 심판은 서건우의 발이 상대의 머리에 닿지 않았다고 판정했다.

2라운드도 고전했다. 서건우는 처칠에게 연이어 머리 공격을 허용하면서 6-14까지 밀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은 서건우는 다양한 발차기로 거센 반격을 펼쳐 극적으로 16-16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일 경우 테크니컬 포인트로 승자를 가리는데, 배점이 더 높은 발차기로 득점한 서건우가 2라운드를 따냈다.

기사회생한 서건우는 3라운드에서 더 가벼운 움직임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연이은 몸통 공격으로 2점씩 계속 쌓으며 10-0까지 달아났다.

이후 서건우는 처칠의 공격을 잘 피하며 14-1로 크게 승리, 8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태권도 대표팀은 이번 파리 대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7일 ‘첫 주자’ 박태준(경희대)이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8일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도 여자 57㎏급 정상에 올랐다. 목표로 세운 금메달 1개도 이미 달성했다.

이제 서건우의 차례다. 서건우가 우승한다면 금메달 4개를 쓸어간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처음으로 3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하게 된다.

서건우는 남자 80㎏급의 개척자다. 한국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단 한 번도 이 체급에서 본선 진출을 이루지 못했는데, 서건우가 파리 대회에서 출전권을 따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무명 선수’였으나 2022년 6월 무주 월드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우승한 뒤 국제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다. 지난 3월 맨체스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한국 태권도 최초로 남자 80㎏급 우승을 일궜다.

(파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