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차시우야르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제24 기계화여단 병사들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대전차용 무반동포 SPG9를 발사하고 있다. 2024.08.08. 차시우야르=AP/뉴시스
러시아와의 접경지인 쿠르스크주를 6일(현지 시간)부터 공격 중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안에서 공격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8일 오후 10시경 우크라이나는 국경에서 최대 35㎞ 떨어진 지역까지 침투했다고 밝혔다. 다만 ISW는 “우크라이나군이 진출한 영역 전체를 확실히 통제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ISW 자료를 바탕으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리아나군이 약 350㎢를 장악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측 소식통을 인용해 약 100㎢를 우크라이나군이 장악했다고 전했다. WP는 또 “우크라이나군이 3일 만에 수천 명이 거주하는 마을에 진격해 수백 명의 포로를 잡았고, 국경에서 약 8㎞ 떨어진 수드자 가스 시설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수드자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보내는 ‘우렌고이-포마리-우즈고로드’ 가스관의 마지막 수송 측정소가 있는 곳이다. 지난해 러시아가 유럽에 수출한 가스의 절반 가량인 약 146억5000만㎥가 이 가스관을 통해 수송됐다. 또 우크라이나군은 수드자에서 약 60㎞ 떨어진 원자력발전소를 향해서도 진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목표가 러시아의 원자력 발전소와 가스관 등 핵심 에너지 산업 관련 시설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9일에는 러시아 남서부 리페츠크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대규모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페츠크는 우크리아나와의 국경에서 약 330㎞ 떨어진 곳에 있는 인구 50만명의 도시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9일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군대가 러시아 연방 영토로 침입하려는 시도를 계속 격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