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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자문단에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전은조 맥킨지앤드컴퍼니 시니어파트너 등 3명을 추가 위촉했다.
거래소는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제6차 기업 밸류업 자문단 회의를 열고 자문단 위원에 3명을 추가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번 위촉으로 자문단은 모두 15인으로 확대됐다.
기업 밸류업 자문단은 지난 2월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구체화 과정에서 자문 역할 수행을 위해 출범한 단체로 첫 회의는 지난 3월 7일 진행됐다.
한편 자문단에 추가 위촉된 김 센터장은 전날 거래소에서 ‘밸류업 관점에서 본 한미일 증시’를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한국 밸류업 지원 정책의 지향점에 대해 발표했다.
김 센터장은 한미일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해 “미국은 패시브 펀드가 최대주주고, 일본은 오너의 개념이 약한 반면, 한국은 오너로 불리는 지배주주들이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이러한 구조 때문에 미국은 주주 자본주의 과잉 현상이 일어나는 반면 국내에서는 소액주주의 입김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나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매년 100조 원 이상을 풀어서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한다. 이익잉여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애플과 달리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는 부채를 통해 자사주를 매입할 정도다. 이 때문에 두 기업은 전액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두 기업뿐만 아니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구성 기업 중 무려 31개 우량 기업이 전액 자본잠식 상태다.
김 센터장은 이에 대해 “자기자본을 줄여서 만든 극강의 자본 효율성”이라며 “주주권 행사에 관심이 없는 패시브 투자자의 증가는 경영진의 전횡과 단기주의 횡행으로 귀결된다”고 짚었다.
또한 김 센터장은 “궁극적으로 주주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정보를 자세히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국내 주식투자 인구가 1400만 명에 달하고 가계 금융자산이 5200조 원”이라며 가계 금융자산의 효율적 운영이 국부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만큼 차제에 상법 개정까지 정책적 논의를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