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2024] 美 데이비스우드홀 멀리뛰기 金 남편은 육상 네 번째 메달 도전
미국 육상 대표 타라 데이비스우드홀(왼쪽)이 9일 파리 올림픽 여자 멀리뛰기에서 우승한 뒤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선수인 남편 헌터 우드홀을 끌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한번만 안아봐도 될까요?”
미국 육상 대표 타라 데이비스(25)는 2017년 한 경기장에서 처음 만난 동갑내기 헌터 우드홀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드홀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남자 육상 T44 등급 200m에서 은, 4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선수였다.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38·남아프리카공화국)가 이름을 떨쳤던 종목이 T44 등급이다. 정강이뼈 없이 태어난 우드홀은 생후 11개월에 양쪽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
“별 이유 없이 그냥 안아 보고 싶었다”던 타라는 이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은 헌터를 안고 싶을 때 굳이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된다. 타라는 9일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멀리뛰기 결선에서 7m10을 뛰어 우승하며 개인 첫 올림픽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그러고는 관중석에서 기다리던 헌터에게 달려가 안겼다. 그사이 이 경기가 열린 스타드 드 프랑스 전광판은 ‘타라 데이비스우드홀’의 금메달 획득 소식을 전했다. 타라와 헌터는 2022년 부부가 됐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와 2021년 도쿄 패럴림픽에서 메달 총 3개를 따낸 헌터는 30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파리 패럴림픽 육상 경기에 출전한다. 소셜미디어 활동도 활발하게 하는 부부는 스포츠 의류 브랜드 모델로도 활동 중이다. 타라 데이비스우드홀 인스타그램
이날 남자 200m에서는 레칠레 테보고(21·보츠와나)가 19초46으로 우승했다. 5월에 모친상을 당한 테보고는 이날 어머니 세라티와 씨의 이름이 새겨진 스파이크를 신고 보츠와나에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100m에 이어 200m에서도 우승을 노렸던 노아 라일스(27·미국)는 3위에 해당하는 19초70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를 마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 사실을 전한 라일스는 400m 계주와 1600m 계주에는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라일스는 금 1개, 동메달 1개로 이번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여자 400m 허들에서는 시드니 매클로플린레브론(25·미국)이 50초37의 세계 기록을 세우며 이 종목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 기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