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수원 경기에서 롯데 선발 투수로 등판한 박세웅. 롯데 제공
그런 의미에서 올 시즌 박세웅(29·롯데)에게 ‘안경 쓴 에이스’라는 별명은 과한지 모른다.
적어도 ‘연승을 이어주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그렇다.
롯데는 그러면서 1일 이후 이어지던 4연승에도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롯데 등번호 21번 박세웅. 롯데 제공
그리고 이 세 번 모두 박세웅 선발 등판 차례에서 연승이 끊겼다.
5월 2~9일 5연승은 박세웅이 같은 달 10일 사직 LG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뒤 4연패로 변했다.
9일 수원 경기에서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롯데 박세웅. 롯데 제공
박세웅이 2회말까지 4점을 내주자 롯데 김태형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분노를 표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박세웅은 결국 자책점만 7점을 내줬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4.99에서 5.34로 올랐다.
이날까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박세웅보다 평균자책점이 나쁜 투수는 없다.
9일 대전 경기에서 역전 결승타를 친 한화 황영묵(왼쪽)과 전 롯데 선수 안치홍. 한화 제공
그러면서 롯데는 키움과 2경기 차이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3연승을 기록한 KT는 53승 2무 53패로 시즌 승률 5할을 회복하며 5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전날까지 5위였던 SSG는 이날 문학 안방 경기에서 두산에 11-13으로 역전패했다.
9일 광주 경기를 끝낸 KIA 서건창(왼쪽)과 이현곤 1루 코치. KIA 제공
서건창은 8-8 동점이던 9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2루수, 유격수,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바가지 안타’로 3루에 있던 김도영(21)을 불러들였다.
KIA는 삼성을 상대로 6연승을 기록하며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지난해까지 한 시즌에 6패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던 오승환은 시즌 7번째 패전 기록을 남겼다.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 동료들에게 축하받는 LG 오스틴. LG 제공
키움에서 5시즌 동안 뛰었던 요키시(35)는 NC 유니폼을 입고 치른 한국 무대 복귀전에서 1회말에만 10실점하며 체면을 구겼다.
LG 오스틴(31)은 1회말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뒤 타자일순 상황에서 다시 홈런을 치면서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같은 이닝에 같은 투수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타자가 됐다.
▽10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NC 목지훈-LG 최원태 △문학: 두산 최승용-SSG 김광현 △광주: 삼성 레예스-KIA 김기훈 △수원: 롯데 반즈-KT 조이현 △대전: 키움 김인범-한화 와이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