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째 주 코로나환자 861명 신고 일부 지역 및 약국에서 치료제 부족 "재유행 대비 치료옵션 더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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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미크론 신규 변이 바이러스 KP.3의 출현에 따라 환자가 급증하면서 곳곳에서 치료제와 진단키트의 품귀현상도 일고 있다.
10일 질병관리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지난달 둘째 주 148명, 셋째 주 226명, 넷째 주 475명이었고 이달 첫째 주에는 861명이 신고돼 5.8배 뛰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 수 1만2407명의 65.2%(808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64세 18.1%(2251명), 19~49세 10.3%(1283명)다.
환자 급증으로 일부 지역과 약국에선 ‘팍스로비드’ 등 코로나19 치료제의 품귀현상이 일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치료제의 주간 사용량은 6월 넷째 주 1272명분에서 7월 다섯째 주 4만2000명분 이상으로 33배 늘었다.
경증·중등증 환자 치료에 쓰이는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고위험군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위험을 85% 줄이지만, 치료제 부족으로 일부 약국과 환자가 제때 약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 약은 증상 발현 후 5일 내 먹어야 효과가 있다. 팍스로비드는 만 60세 이상의 고령자, 만 12세 이상 기저질환자 또는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권장된다.
MSD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라게브리오’ 역시 중증화 및 사망 예방 효과가 각 29%, 25%이지만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는 치료제 공급량을 확대하는 등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시·도 주관 아래 지역 내에서 수급 관리 물량을 지방자치단체에 추가 공급하도록 했다. 수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치료제 공급 주기도 주 1회에서 주 2회로 변경했다.
업계에서는 재유행 확산을 대비해 치료옵션도 다양하게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동제약과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공동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성분명 엔시트렐비르)의 경우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 신청이 접수돼 심사를 받고 있다. 일본에선 지난 2022년 11월 긴급 승인을 통해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다가 올해 3월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정식 허가를 취득했다.
이 약은 코로나19 치료용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다. 2021년 12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진행된 아시아 임상 2·3상 결과, 조코바는 ▲기침 ▲인후통 ▲콧물 및 코막힘 ▲발열 ▲피로감 등과 같은 코로나19 주요 증상의 개선과 더불어 감염자의 체내 코로나 바이러스 제거 효과가 입증됐다.
또 시오노기가 올해 6월 일본감염증학회 학술대회 등에서 발표한 새로운 연구 결과, 조코바 투여 그룹의 입원 발생률이 대조 그룹에 비해 약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일본 건강보험청구 데이터베이스인 JMDC를 활용한 후향적 연구로, 2022년 11월에서 2023년 7월 사이에 확진 판정을 받은 고위험군 환자 16만7310명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다.
또 1일 1회 5일간 총 7정(첫날 3정)을 복용하도록 돼있어 기존 치료제에 비해 용법·용량이 간소한 특징을 가진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KP.3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과 다가올 추석 연휴 등 재유행을 부추길 수 있는 계절적 위험 요인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 부족 등으로 인해 의료 서비스의 공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 체계의 부담을 덜고, 유행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치료제를 시의적절하게 확보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