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의 마라톤 대표 타미라트 톨라가 파리 앵발라드에 설치된 2024 파리올림픽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보결선수로 출전한 톨라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마라톤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AP=뉴시스
에티오피아 대표로 출전한 타미라트 톨라는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마라톤 남자에서 2시간6분26초의 기록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기존 기록은 케냐의 새뮤얼 완지루가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세웠던 2시간6분32초다
마라톤 왕국 케냐는 이번 대회에서 컨세슬러스 키프루토가 2시간7분00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따내는 데 만족하게 됐다.
파리올림픽 마라톤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케냐의 마라톤 천재 켈빈 킵툼의 금메달은 당연하다는 분위기가 많았다.
2023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35초 기록으로 우승한 킵툼이 2시간 벽을 깰 수 있을지가 오히려 관심사였다.
하지만 킵툼은 올해 2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 대회에서 그동안 그리 주목받지 못 했던 톨라가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사실 톨라는 기존에 출전하기로 했던 시세이 렘마가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면서 급히 보결선수로 차출된 국가대표다.
하지만 사실 톨라도 그동안 꾸준히 자신의 기록을 앞당기며 실력을 높여 왔다.
2022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남자 마라톤에서는 2시간5분36초 기록으로 우승했고, 지난해 11월 뉴욕마라톤에서는 2시간4분59초로 코스 레코드를 갈아엎으며 1위를 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일본의 아카사키 아키라가 2시간7분32초의 기록으로 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또 스구루 오사코도 13위(2시간9분25초)를 기록하며 향후 일본이 세계 마라톤에서 강국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북한의 한일룡도 2분11초21로 29위에 올랐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